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발생한 'G3 리스크'는 잦아들고 있지만 문제의 근원이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조정 국면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시중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돈이 어디서 나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배경을 분석해 보면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은행 예금이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에는 신규 자금이 물밀듯이 유입되고 있다.

안정형 상품 중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저축성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시이율이 연 5%대 중반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고 10년 이상 장기로 가입하면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주식시장은 시장 전체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지만 개별 종목이나 펀드를 살펴보면 투자가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이 적지 않다. 블루칩 종목을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에는 올 들어 수백억원의 자금이 밀려들어 왔다. 미래에셋생명 인천공항공사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공모주 청약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