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3D상영관 구축에 온힘..산업계도 변화모색
정부도 인력 양성 등 3D산업 지원책 발표

3차원 입체(3D) 영화 '아바타'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3D 영화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인력 양성부터 해외 배급까지 아우르는 3D 일괄 지원체제를 구축기로 하며 '3D 영화 산업 지원사격'에 나섰고, 영화 산업계도 3D 영화관 확충 등 3D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아바타'를 경험한 관객들이 3D 상영관으로 몰리면서 국내 영화계도 3D 영화 제작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바타' 맛본 관객, 3D 상영관으로 =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아바타'는 1천400만명을 향해 순항 중이며 3D를 장착한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등 3D 영화가 인기를 누린다.

14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배급하는 '한국소니픽처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 383개 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3개 관이 3D 상영관(32%)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상영하는 전체 상영관 중 3D 점유율은 32%에 불과하다.

그러나 관객수의 51%, 흥행 매출의 63%를 3D가 책임지고 있다.

1천322만명을 동원한 '아바타'는 관객수의 44%, 매출(1천233억원)의 60%를 3D 상영만으로 거뒀다.

이 같은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콘텐츠도 급증한다.

작년 15편의 3D 영화를 만든 할리우드는 올해 '슈렉 포에버'를 포함해 약 30편의 영화를 3D로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4편, 2008년 6편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3D 영화 제작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은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우리'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제7광구'를 각각 3D로 제작할 예정이다.

또 김지환 감독의 '소울 메이트', 곽재용 감독의 '메모리', 민병천 감독의 '한반도의 공룡'도 3D로 구현될 전망이다.

◇산업계 "3D 관련 시설 확충" = 3D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영화관들도 3D 상영관 확대에 열을 올린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현재 86개 3D 상영관을 올해 160개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아바타' 상영을 앞두고는 56개관에 불과해 1년 만에 3배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50개 3D 상영관을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도 올해 연말까지 최대 100개관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10개관을 운영 중인 메가박스도 30개관으로 늘릴 방침이다.

영화관뿐 아니라 국내 3D 관련 업체도 본격적인 3D 영화 시대의 도래에 적극 대처한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3D 컨버팅 업체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는 올해 안에 수백명의 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3D 컨버팅이란 일반 2D로 촬영한 영화를 3D로 변환하는 작업을 말한다.

워너브러더스사가 제작하는 영화 '캣츠&독스2 : 키티 갤로어의 복수'의 3D 컨버팅 작업을 최근 수주하는 등 할리우드로부터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다.

100분 기준 2D 영화 한 편을 3D 영화로 바꾸는 데 보통 약 450만 달러(약 50억 원)가 들지만 난이도에 따라 최대 수백억 원대의 매출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성영석 대표는 "올해에만 10편 정도의 할리우드 영화를 3D로 변환할 예정"이라며 "할리우드로부터 (주문) 물량이 쇄도하지만 숙달된 인력이 부족해 작품 수주를 못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레드 로버'를 포함해 '리그'(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로 움직이게 묶는 기술) 개발업체와 3D 안경 제작사들도 3D 산업 환경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신을 모색 중이다.

◇정부 차원 지원도 '박차' = 영진위는 오는 2012년까지 208억원을 투입해 인력양성부터 제작지원, 해외배급까지를 총괄하는 3D 영화 일괄 지원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영진위는 3D 전환 전문업체인 스테레오픽처스코리아, 서울시와 함께 3D 영화 전문인력을 올해 660명 양성하는 등 2012년까지 3년간 7천여명을 키워낼 계획이다.

특히, 상암동 DMC단지에서 '3D 영상인력 개발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일반 2D 영화를 3D로 전환하는 컨버팅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3D 촬영기기와 전문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고, 비용 절감과 작업 기간 단축 등 측면에서 오히려 컨버팅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영진위는 또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거쳐 8억원 규모의 3D 영화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등 2012년까지 88억원을 들여 3D 영화 제작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두 대의 카메라를 하나로 움직이게 묶는 기술인 '리그' 등 기술 개발에 2012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