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과 지열 자연채광만을 활용해 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하는 '탄소제로 빌딩'(조감도)이 15일 인천 경서동에서 착공된다. 그동안 태양열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자체 조달한 주택 모델하우스는 있었지만 업무용 빌딩이 '탄소배출 제로' 건물로 건립되기는 처음이다.

공사비 89억원이 투입돼 부지 4900㎡에 총 면적 2500㎡로 지어지는 이 빌딩은 오는 11월 완공돼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변화연구동으로 활용된다. 1년간 전력과 냉난방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23만5220?i는 자연에너지와 신 ·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된다. 8개 연구실과 국제회의실 전시실 자료센터 회의실 등이 모두 이 에너지를 쓴다.

탄소 제로 빌딩에는 태양열 지열 등 자연에너지와 자연채광 슈퍼단열 스마트제어 기술 등 66가지 첨단 환경기술이 적용된다. 전기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열과 태양광이 사용된다. 냉난방에 필요한 열에너지는 지열 히트펌프를 통해 땅에서 끌어온다.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의 60%를 충당한다. 나머지 40%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억제하는 '패시브 기술'로 절감한다.

빗물과 중수시스템을 통해 물 사용의 재활용 비중도 높인다. 이 빌딩의 에너지 절감 비용은 연간 2100만원 정도다. 탄소배출 절감량은 연간 100t으로 현대 쏘나타(2000㏄)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500번 왕복할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