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글로벌 체험봉사단 35명은 지난 10일 태국 펫차부리 지역에 '바다의 산림'이라고 불리는 맹그로브 500여그루를 심었다. 2004년 인도양 인근에서 발생한 쓰나미 때 맹그로브 숲이 잘 가꿔진 해변은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는 데 착안했다. 맹그로브는 이산화탄소(CO₂) 흡수능력도 뛰어나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맹그로브 식목사업은 삼성생명의 첫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이수창 사장(사진)이다. 이 사장은 2006년 부임 후 첫 임직원 간담회에서 일본 도쿄해상화재보험의 예를 들며 환경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쿄해상은 1990년대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6개국에 맹그로브를 심었다. 2004년 쓰나미가 덮쳤을 때 피해를 줄임으로써 현지에서 기업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사장이 추구하는 환경경영의 벤치마킹 대상은 도쿄해상이다. 태국에 맹그로브를 심기 시작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생명은 2015년까지 '글로벌 톱 15'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맹그로브 식목사업을 통해 환경도 살리고 글로벌 이미지도 높이겠다는 게 이 사장의 구상이다.

이 사장의 친환경 철학은 일상적 기업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보험업계는 사람(설계사)과 종이(약관)로 대표되는 '인지(人紙)산업'이다. 종이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부임 초부터 문서 슬림화 캠페인을 펼쳤다. 1년 만에 인쇄된 문서를 2500만장(A4지 기준)에서 1200만장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자동차 1대가 28만㎞ 운행할 때 나오는 양과 같은 총 4만5960㎏의 CO₂를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