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업계의 전망은 '맑음'이다. TV,PC,노트북 등 주요 전자제품 수요가 일제히 늘어나면서 부품 수급이 빠듯해졌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LCD 호황이 올 연말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14일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2530억달러 규모로 예측했다. 올해 시장규모 예상치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2340억달러)보다 많다.

이 기관이 지난해 내놓았던 전년 대비 2009년 성장 전망치는 15%였다. 시장 상황이 빠르게 개선돼 12%포인트가량 성장 전망치를 올려잡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중 가장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국내 기업들이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D램이다. 지난해보다 74%가량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보고 있다.

D램 시장의 바로미터인 1Gb(기가비트) DDR3와 DDR2 D램 고정거래가격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 두 품목의 가격은 각각 2.50달러와 2.31달러로 2월 하반기와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LCD 업계는 생산시설 증설 경쟁이 치열하다. LCD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 높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먼저 증설을 결정한 업체는 LG디스플레이다. 1조4860억원을 투자,매달 6만8000장의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건설하기로 지난 주말 결정했다. 권영수 사장은 "LED(발광다이오드),3D(3차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4800억원 규모의 생산효율화 투자로 월 20만장 규모인 8세대 LCD 생산량을 2만~3만장 정도 늘리는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LCD 경기를 감안,조만간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주요 부품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원과 7000억원,5400억원 안팎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