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M&A 1~2건 더 성사"
2012년 매출 10조 목표
이랜드그룹 고위관계자는 14일 "올해(9월) 창업 3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모토로 아울렛 신규 출점과 M&A(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6조2000억원인 그룹 총 매출을 2012년 10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렛 · 중국 패션사업으로 재도약 방침
이랜드 재도약의 핵심은 그룹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유통부문이다.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NC백화점,킴스클럽마트(기업형 슈퍼마켓) 등을 통해 지난해 3조3000억원의 총 매출을 올린 유통부문에서 2012년엔 6조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울렛과 백화점 등 대형 점포수를 31개에서 60개 이상으로 늘리는 등 신규 출점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다음달에 서울과 성남,부산 등에 1곳씩 3개 아울렛을 여는 등 올해만 10개를 새로 내는 데 이어 내년과 2012년에도 10~12개씩 오픈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뉴코아아울렛 안산점과 부천점 등 2개점을 새로 내는 데 그쳤던 점에 비춰 눈에 띄게 공격적인 경영전략이다. 올해는 최근 인수한 동아백화점 · 마트 7곳도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이랜드가 신유통모델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직매입 중가형 백화점'도 올 하반기 기존 점포 리뉴얼이 아닌 신규 출점 방식으로 수도권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장동진 이랜드리테일 전략기획실장은 "지난해 문을 연 부천점이나 최근 계약을 맺은 가든파이브점 등과 같이 주로 임차방식을 통해 점포를 낼 방침이어서 비용 측면에서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성장의 축은 중국 패션사업이다. 이 회사는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거듭했고 특히 작년 매출은 86% 증가한 94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중국에서 티니위니 스코필드 등 17개 브랜드,4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 등 사장급 임원 9명 가운데 5명이 중국에서 여성 · 캐주얼 등 각 부문을 맡고 있을 만큼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 신규 브랜드 2~3개를 추가로 론칭하고 가두점을 확충해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12년에는 2조원으로 늘려 국내 패션사업(3년 후 1조8000억원)을 추월한다는 목표다.
◆그룹 성장동력 'M&A' 재가동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보세의류점 '잉글런드'로 출발한 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의류업체 '데코'와 유통업체 뉴코아 및 해태유통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06년 한국까르푸(홈에버)를 1조7500억원에 인수해 총매출을 7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가 이어진 자금난과 홈에버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2008년 홈플러스에 홈에버를 매각한 이후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펼치는 공격적 경영전략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랜드는 이달 초 테마파크 C&우방랜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2일 동아백화점 5개점과 동아마트 2개점을 268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화성산업과 체결하는 등 그룹 성장동력이던 M&A를 재가동했다. 그룹 관계자는 "홈에버 매각 자금이 남아 있고 지난해 그룹 전체로 3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추가적인 M&A 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한두 건의 M&A가 추가로 성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최근 이랜드의 공격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한 임원은 "이랜드는 M&A에 강하고 성공하기 힘든 중국시장에서 안착하는 등 저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아울렛 등 중저가 유통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