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김진일 부사장(탄소강부문장)과 생산부서 관계자 20여명은 지난 12일 LG전자 생산성연구원(평택 소재)과 창원공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LG전자 방문은 지난달부터 20회에 걸쳐 진행한 양사간 혁신사례 교류의 하나다. 지금까지 약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해 LG전자의 혁신사례를 공부했다.

국내 최대 철강회사 포스코와 LG전자의 혁신경영 '서로 배우기'가 업계에서 화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상대방 회사를 방문한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혁신 사례 공유 과정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 사람들은 LG전자의 '일잘법(일 잘하는 법)'작성을 통한 업무 세분화 · 표준화 사례를 탐구하고 있다. 생산현장의 혁신활동 추진을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일잘법은 LG전자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 개선 사례와 노하우를 문서로 작성해 공유하는 혁신활동이다.

포스코는 일잘법을 벤치마킹한 '지일법(지혜롭게 일하는 법)'작성을 올해 사무부문 혁신활동의 중점사항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노경협의회 위원,혁신담당부서 직원,컨설턴트 등으로 참여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LG전자 임직원들도 포스코의 혁신사례를 배우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 800여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포스코 센터와 포항 · 광양제철소를 방문했다. 포스코의 대표적 혁신사례인 VP(VIsual Planning) 적용현장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다. VP란 개개인의 업무계획을 평가해 가치있는 업무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혁신활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의 두 기업이 '품앗이' 혁신 벤치마킹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업무 분야에서도 상호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