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될 때 부인 엘린 우즈가 구급차에 같이 못 탄 이유가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엘린의 가정폭력이 의심돼 구급차에 태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우즈를 병원으로 이송한 한 구급대원의 진술에서 나온 것으로, 1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사건 당일 아내 엘린이 우즈의 불륜 사실을 알아채고 그를 골프채로 공격했다는 추측이 떠돌았으나, 우즈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엘린은 경찰 조사에서 차에 타고 있던 우즈를 끌어내기 위해 골프채로 차량의 유리창을 부쉈다고 해명했다.

보고서에는 엘린이 경찰에게 진통제 두 병을 건넸다는 내용도 나와 있다. 이는 그간 우즈가 수면제의 일종인 엠비언(Ambien)과 환각 성분을 함유한 진통제 바이코딘(Vicodin)을 함께 복용해 왔다는 소문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경찰은 우즈의 혈액검사 결과를 병원 측에 요청했지만, 영장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기록됐다.

이 밖에 보고서에는 우즈의 자동차가 집 앞 차도(driveway)를 떠나는 장면과 사고의 일부를 기록한 카메라 두 대가 우즈의 저택에 설치돼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우즈의 변호사 마크 네제임은 "모니터를 확인했을 때 테이프는 비어 있었다"며 "우즈 부부는 테이프를 삭제하는 법을 모른다"며 애둘러 답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