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서 홋카이도까지…연분홍 벚꽃과 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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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봄꽃 여행
봄이 좋은 까닭은 '꽃비'가 내리는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봄의 절정을 알리는,벚꽃의 화사한 연분홍꽃비 말이다. 벚꽃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은 봄을 마중하기 위한 벚꽃축제 준비로 벌써 떠들썩하다. 최남단 오키나와에서 최북단 홋카이도까지,늦게는 5월까지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일본으로 꽃나들이를 떠나보자.
#우에노공원과 오사카성
도쿄는 2박3일 자유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달 말부터 4월 중순 사이에 찾는다면 보다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 시기에 도쿄 전역에 벚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벚꽃으로 뒤덮인 곳에서 봄의 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우에노공원으로 향해보자.우에노역에서 1분만 걸으면 만나는 우에노공원은 일본의 국민공원이라 해도 좋은 곳.메이지 유신 직후 일본 조정의 명령으로 조성된 일본 제1호 공원이다. 노숙자들의 천국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공원은 일본스러운 깔끔함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시노바츠 연못,국립 박물관,도쿄도 미술관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판다로 유명해진 우에노 동물원까지 구경할 수 있어 1석3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오사카 역시 도쿄와 같은 시기에 벚꽃이 개화한다. 벚꽃 명소로는 오사카에 있는 두 개의 성인 오사카성과 히메지성을 꼽을 수 있겠다. 오사카의 상징인 오사카성은 계절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완성한 성에서는 그의 위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도요토미의 생애와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천수각과 천수각 서쪽에 위치한 정원은 절반가량이 잔디로 덮여 있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600여그루의 벚나무가 매년 환상의 꽃비축제에 방점을 찍는다.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히메지성은 메이지 시대에 파괴되지 않은 극소수의 성 중 하나. 히메지성도 벚꽃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백조의 성으로도 불리는 히메지성의 건축라인과 분홍빛 벚꽃이 잘 어울린다.
도쿄에 우에노공원이 있다면 오사카에는 나라공원이 있다. 나라공원은 오사카가 아닌 나라시에 있지만 JR오사카 역에서 쾌속열차로 60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오사카 여행을 할 때 한번에 둘러보기 좋다. 사슴공원인 나라공원에서는 1000여마리의 사슴을 만날 수 있다. 700여그루의 벚나무와 사슴들이 봄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규슈는 온천여행지로 그만이다. 봄의 벚꽃으로도 한가락 한다. 낮에는 화사한 꽃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노천온천에서 몸을 푸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규슈의 벚꽃은 도쿄나 오사카보다 조금 먼저 개화해 이번 주부터 구경할 수 있다.
규슈의 벚꽃 명소로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다자이후텐만구가 꼽힌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선물가게와 잡화상이 늘어선 들머리부터 신사 안까지 활짝 핀 벚꽃을 바라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구마모토성도 빼놓을 수 없다. 벚꽃이 만개하면 많은 일본인이 따뜻한 봄볕 아래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과 어울리는 점심시간이 여행의 추억을 더해준다. 4월도 한참 지났다고 벚꽃놀이를 포기할 일은 아니다.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가 벚꽃놀이를 놓친 나들이객을 기다리고 있다.
홋카이도는 4월 말이 되어서야 벚꽃이 꽃망울을 틔우기 때문에 5월 초까지 벚꽃놀이가 가능하다. 다른 지역은 벚꽃이 다 져버렸을 때 피는 것이라 더욱 반갑다.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도시로 야경이 빼어난 하코다테의 고료가쿠공원이 홋카이도 제일의 벚꽃놀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고료카쿠성은 1857년 지어진 일본 최초의 서양식 성곽.왕벚나무를 중심으로 무려 1600여그루의 벚나무가 독특한 성곽 라인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하나투어리스트(1577-1212)는 '일본 벚꽃 기행'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별로 1~2곳의 벚꽃 명소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다. 도쿄의 경우 4일 일정 상품으로 벚꽃 명소인 우에노공원과 함께 디즈니랜드까지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을 짰다. 아사쿠사도 둘러본다. 4성급 호텔에서 묵으며 하루 자유 일정이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의 계획대로 움직이거나 선택관광을 즐길 수 있다.
오사카와 규슈는 페리를 이용하는 상품이 있어 저렴하게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팬스타페리를 이용하는 오사카는 5일 일정으로 오사카성을 보고 인근 교토와 나라까지 둘러본다. 고베에서의 아리마 온천욕이나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중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규슈는 카멜리아호를 타고 떠나는 꽉찬 4일 일정의 상품을 준비했다. 구마모토와 다자이후텐만구를 방문하고 아소 활화산을 관광한다. 아소 지옥온천도 체험한다.
홋카이도 상품은 삿포로와 오타루,하코다테를 모두 둘러본다. 하코다테의 고료가쿠공원에서 벚꽃놀이를 하고 야경을 감상한다. 호텔에서 홋카이도 명물인 게요리도 차린다.
도쿄(24-27일 출발) 94만9000원부터,오사카(30일 출발) 46만9000원부터,규슈(20.26.28일,4월5일 출발) 38만9000원부터,홋카이도(4월24일 출발) 149만9000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