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가 크게 늘면서 서민 살림살이를 옥죄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 벌이가 100만원이 안되는 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느라 월 6만1천원이나 썼다. 월 300만원 이상 버는 중산층이라 해도 자녀 교육에 조금 욕심을 내다보면 1명 교육비가 100만원을 넘어가기 십상이다. 지난해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3.9% 상승했는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6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13% 급증했다. 경기도 안 좋은데 사교육비 지출은 2008년 상승률 1.9%의 7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반면 월 소득 300만~400만원은 0.4% 증가하는데 그쳤고 400만~500만원은 1.3%, 200만~300만원과 100만원~200만원은 1.9% 늘었다. 특히 유치원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모씨는 지난해까지 6세와 7세 두 아들을 모두 영어학원 유치부(영어유치원)에 보냈는데 이 비용만 월 200만원이 넘었다. 최모씨는 영어학원 유치부에 다니던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 지출이 줄어 한숨 돌렸지만, 그래도 미술, 축구, 학습지 등을 하는 비용을 합치면 40만원 가량이 매달 빠져나간다. 입시.보습학원이나 사설유치원 등 사교육 업체들은 당국의 규제와 입시제도 개편 등으로 교습료를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형 입시학원인 메가스터디는 "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교습료를 올리지 못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교습료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보습학원 모임인 한국학원총연합회 관계자도 "대부분 교습료를 5년 가까이 동결하다시피 했다"고 밝혔고, 사립유치원협회 관계자도 "대도시 기준으로 유치원 납입금이 작년 월 24만7천원에서 올해 25만5천원으로 3.2% 오르는 데 그쳤으며 다른 비용도 거의 안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계상 나타나는 자료는 학원들의 설명과 달랐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5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지난달 보습학원비는 불과 1년 전보다 6.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보습학원은 9.4%나 올랐다. 중.고교 사교육 업체는 종합반 기준으로 고입학원비와 대입학원비가 3.1%와 2.4%씩 상승했고, 단과반 기준으로는 3%, 2.4%씩 상승했다. 지난달 유치원 납입금은 국.공립을 합해 5.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