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5일 최근 증시 상황은 하반기 강세장을 대비한 숙성 기간으로 볼 수 있다며 비싸거나 조급하게 매수에 가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분위기 개선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때문"이라며 "대규모 경상적자로 신인도 유지와 관리가 어려웠던 남부유럽과 달리 한국 경제와 증시는 경상흑자 속에서 안정화됐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자동차, 철강, 화학, 건설 등 주요 산업의 대표기업을 담고 있는 증시는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것.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제고됨에 따라 중국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한국물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하지만 이 같은 시각 개선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반기부터 장기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지만 향후 3개월 정도의 기간은 이를 위한 숙성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력 등으로 바라본 한국 기업 및 주식시장의 투자매력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4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중단과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저항선 역할을 해온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해 낙관심리가 강해지고 있지만 기술적 기대감만으로 주식시장이 이전 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를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1600선대 중 후반에서는 비싸게 사거나 조급하게 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