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지난 1~2월 중국 굴삭기 판매가 서프라이즈를 지속했다며 올해 연 1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굴삭기 전문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굴삭기용 로울러를 생산하는 진성티이씨와 굴삭기용 유압 실린더를 제조하는 동양기전의 수혜도 기대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내 굴삭기 판매량은 1만6660대로 전년 동기비 55.5% 증가했다. 1~2월 누계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2581대(점유율 15.5%)로 1위를 기록했고 고마츠는 2373대를 판매해(14.2%)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1971대(11.8%)로 3위로 올라섰다. 적시에 고가의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했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코벨코(11.1%), 히다치(10.6%), 캐터필러(6.3%)가 뒤를 이었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에 20.7%였으나 2010년 1~2월 누계가 약 18%로 2009년 1분기(약 23%)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로컬업체중 가장 점유율이 높은 위차이의 경우 1~2월 굴삭기 판매량은 471대로 시장점유율이 2.8%에 그쳤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자계 업체들이 고급화 제품을 중국 시장에 조기 투입함으로써 중국 로컬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다시금 벌렸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의 GDP 상승으로 인한 중국 내 수요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상기시켜 준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2010년 중국 굴삭기 시장이 연 1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성 애널리스트는 "연 판매량은 전년비 12.6% 증가한 10만7000대로 상고하저 패턴으로 회기할 전망"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이 지속되나 4조위안 경기 부양책은 연내에 마무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자 중심의 부동산 개발도 상반기까지 증가되지만 하반기에는 증가 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