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초에도 국내외 증시의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주 미국의 정치·경제 이벤트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에서 금융개혁 독자법안이 공개될 계획이며, 주 후반에는 건강보헙 개혁안 수장안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이 두 변수는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겠지만 미국 주식시장 자체만으로 본다면 사실상 불확실한 변수"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금융주와 제약·보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미국 증시의 추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이번주 포진해 있다.

15일 발표될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는 개선폭을 소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월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가동률과 뉴욕제조업지수는 소폭 둔화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초반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외 그리스 긴축안과 미국 금융규제안 등의 주요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으로 주초 국내외 증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17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진단과 정책방향에 대한 코멘트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3월말 종료 예정인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약 예정대로 MBS 매입 프로그램이 3월에 종료된다면 미국 모기지 금리 상승 우려가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16일에 발표 예정인 2월 주택착공건수 및 건축허가 면적, 18일 예정인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에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