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글로벌 상품시장은 중국의 긴축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19개 원자재 종목을 기초로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0.08p(0.03%) 내린 273.31을, USB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0.44p 하락한 1280.73을 기록했다.

◇弱달러로 금 가격 상승전환
금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로 상승반전했다. 이날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25달러(2.20%) 오른 1106.25달러에 마감됐다.

유럽연합이 그리스 지원안 도출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에 유로화 강세 보였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대체투자 수단으로 금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LBMA보다 4시간 장이 늦게 열리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4월물은 중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온스당 6.5달러(0.59%) 하락한 1101.7달러를 기록했다. 은 4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6.5센트(0.65%) 떨어진 1703.8센트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은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1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백금&팔라듐시장(LPPM)에서 팔라듐 현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17달러(3.80%) 상승한 464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정보업체 코리아PDS 문용주 물가분석팀 이사는 “자동차 수요 확대로 인해 팔라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상승을 이끌었다”며 “중국과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팔라듐 가격이 향후 수일 내에 온스당 5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고 말했다.

◇유가 3일 만에 하락
국제유가는 미국의 일부 경기지표 악화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3일 만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거래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4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7달러 내린 81.24달러에 마감됐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9달러 내려간 79.3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외로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미시간 대학교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1.1p 내린 72.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소비자신뢰지수를 전달보다 0.4p 오른 74.0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미 캘리포니아 소재의 선물 거래 업체인 엑셀 퓨처스(Excel Futures)사의 마크 와그너 회장은 "최근 유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유가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비철금속 상승..달러화 약세 영향
구리는 미국 소매 판매가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미 달러화 약세, 재고 감소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톤당 88달러(1.19%) 상승한 7498.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칠레 중심부에 강도 6.9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전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구리 광산 공급량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 역시 이날 구리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하지만 중국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는 중국의 비철 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져 구리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LME에서 니켈 3개월물은 톤당 395달러(1.85%) 뛴 2만1795달러에 장을 마쳤다.

◇대두・옥수수 가격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곡물 가격은 품목별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펀더멘털 약화로 대두와 옥수수 가격은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소맥은 4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했다.

CBOT에서 대두 5월물은 부셸당 5센트 하락한 925.5센트를, 옥수수 5월물은 부셸당 1센트 내린 364.25센트를 기록했다. 소맥 5월물은 부셸당 6.5센트 상승한 485.25센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