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혼다 렉서스 BMW 등 수입차의 자차보험료(자동차보험 중 자기차량담보)가 20만~30만원가량 오른다. 수리비 등 수입차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국산차 중에서도 NF쏘나타와 토스카,쎄라토 등은 1만~3만원 정도 오른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30만원가량 내리는 등 대부분의 국산차의 자차보험료는 인하된다.

◆수입차 모델별로 등급 매긴다

보험개발원은 자차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차량 모델별 등급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이 등급은 차종별로 사고 발생 빈도가 다르고,똑같은 사고가 나도 차의 내구성이나 설계에 따라 수리비 부품 값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해 정한 것이다.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 중 자기차량담보(자차보험) 계약을 할 때 할인할증을 적용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자차보험은 자동차보험 중 사고로 피보험자 차량이 파손됐을 때 수리비 등을 보상해 주는 담보다. 통상 자차보험 가입자의 경우 전체 자동차보험료의 30% 정도가 자차보험료다.

또 수입차에 대해선 처음으로 차량 모델별로 등급을 매겼다. 지난해까지는 차량대수가 적어 제조사별 등급만 있었지만 올해부터 벤츠 E클래스나 BMW 7시리즈,도요타 렉서스 ES,혼다 어코드 등 많이 팔린 차량은 모델별로 등급을 매긴 것이다. 예를 들어 혼다 차량의 경우 지난해는 3등급으로 모든 차량이 15% 할증됐지만 올해 어코드는 1등급으로 50%가 할증되고 CR-V는 2등급으로 45%가 할증된다.

◆수입차 자차보험료 급등


이처럼 등급이 달라지고 할인할증폭이 확대되면서 자차보험료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국산차는 대부분 중간수준인 8~16등급을 받으면서 보험료가 조금씩 내린다. 제네시스는 지난해보다 6등급이나 개선되면서 자차보험료가 지난해보다 33%나 내려간다. 스펙트라는 등급이 3단계 개선되면서 보험료가 12.4% 할인되며 아반떼XD 운전자도 9.9%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승합차인 카니발2 운전자는 11%를 더 내야 하며 쎄라토와 아반떼(신형)도 각각 12.1%와 6.2% 오른다. NF쏘나타와 토스카는 각각 5.6%와 7.4% 상승된다.

수입차는 대상 브랜드와 모델 26개 중 절반 가까이가 1~3등급에 몰렸다. 이 때문에 랜드로버만 제외하고 모든 차종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른다. 최근 리콜 사태 논란을 빚고 있는 도요타 ES는 지난해보다 9등급이나 떨어진 3등급으로 떨어지면서 36.9%나 오르게 되며 혼다 어코드도 7등급 악화되면서 보험료가 21.2% 상승했다. 6520만원 상당인 렉서스ES의 경우 자차보험료가 96만4900원에서 132만802원으로 뛰게 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