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내리는 추세지만 저축은행들은 아직까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대 초중반의 이자를 주고 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3%대 후반~4%대 초반이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이들보다 1.5%포인트 정도 이자를 더 주는 셈이다. 이자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대부분 저축은행 연 5% 이상 이자 제공

전국 104개 저축은행 중 90여곳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대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대영저축은행이 연 5.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등은 연 5.4%의 이자를 제공한다.

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W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 5.3%의 금리를 준다. 부산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프라임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의 이자율은 연 5.2%다. SC스탠다드저축은행 등은 연 5.1%의 이자를 준다.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정기예금보다 높다. 부산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등은 적금에 연 6.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W저축은행 인천저축은행 등은 연 6.2%의 금리를,동부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등은 연 6.0%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연 5.9%,푸른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연 5.8%의 이자를 준다.

◆매력적이지만 안정성 체크해야

저축은행 예 · 적금은 복리(複利)식 상품구조로 짜여져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 · 적금이 고객이 맡긴 돈에만 이자를 지급(단리)하는 것과 달리 복리식 예 · 적금은 원금 외에 이자에도 이자를 준다. 복리식은 오래 넣어두면 넣어둘수록 이자액이 단리식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상품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안정성 측면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 최근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전북의 전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해 많은 예금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따라서 저축은행과 거래를 하기 전에는 항상 건전성 지표를 확인해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경영공시를 클릭해 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 등을 볼 수 있다. 통상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 이상,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미만이면 '8 · 8 클럽'이라고 불리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된다. 홈페이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거나 최근의 경영공시 정보를 볼 수 없게끔 해놓은 저축은행,부실 위험성 때문에 언론에 자주 언급된 곳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긴 하지만 문을 닫게 되면 해당 저축은행과 약정을 맺었던 금리대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예보에서 돈을 돌려받을 때에는 예보 자체 이자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보는 이달 말까지 연 2.37%의 자체 이자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예보는 또 저축은행 한 곳당 5000만원까지만 예금자 보호를 해준다. 따라서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 미만의 돈을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해 놓으면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