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들면 싸고 편리하다'는 말은 자동차보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15%가량 저렴하다.

보험료 비교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온라인 보험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0.3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20.3%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가입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험료 15%가 싸다

온라인 보험의 가격 경쟁력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 상품비교공시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형세단(2700cc)을 소유한 43세 남자 운전자가 △35세 이상 특약 △부부한정 △전 담보가입의 조건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오프라인 보험은 최초 가입(차량가액 3000만원,2009년식)일 때 그린손보가 113만6000원으로 보험료가 가장 저렴했고,가입 경력 3년 이상인 경우엔 한화손보가 약 68만5000원으로 제일 쌌다.

같은 조건으로 온라인 보험료를 살펴보면,최초 가입(차량가액 3000만원,2009년식)일 경우 삼성화재가 97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가입 경력 3년 이상인 경우엔 약 58만7000원의 더케이손보가 제일 낮았다. 즉 온라인 보험에 가입하면 경력에 따라 10만~16만원까지 보험료가 싼 것이다.

한 보험사가 팔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보험 사이에서도 가격 차이는 비슷하게 났다. 삼성화재의 오프라인 가입 가격은 최초 가입일 경우 약 115만2000원으로 온라인보다 18만원 이상 비쌌다.

◆보상서비스는 똑 같다

온라인 보험은 가격 외에도 장점을 갖는다. 인터넷 가입은 어디서나 24시간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을 통해 상품 비교,청약,철회 및 해지,보험금 조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에게 편리하다.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서는 가입자가 원하는 보장 내용과 보험료 수준 등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 상품 및 가입 조건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보상 서비스가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품 구조가 오프라인 보험과 같으며 긴급 출동 등 서비스 수준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오프라인 보험과 온라인 보험을 같이 파는 보험사의 경우 실제 보험 처리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현대해상과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도 서비스망을 공유해 보상인력,출동서비스 등이 동일하다. 저렴하게 가입한다고 서비스에 차별을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꼼꼼히 체크해야 손해 안 본다

싸고 간편한 인터넷 보험이지만 단점도 있다.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각종 특약이나 보장 내역,가입 조건 등을 본인이 잘 따져 보지 않을 경우 추후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어떠한 특약과 부가서비스 등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꼭 필요한 것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계사를 통해 계약을 맺을 경우 설계사가 각종 사고 등을 관리해 줄 수 있지만 인터넷을 통하면 보험사의 공식 보상 채널에 의존해야 한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아끼는 원칙은 운전자의 범위와 연령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다.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이 본인뿐이라면 1인 한정특약에 가입하고 부부일 경우 부부 한정 특약을 선택하면 15% 이상 보험료가 할인된다. 또 21세,24세,26세,30세,35세 등의 연령 한정 특약을 설정하면 같은 조건에서도 보험료가 떨어진다. 명절이나 휴가 때처럼 운전자의 범위를 넓히고 싶을 때에는 그때만 '임시운전특약'에 가입하면 된다.

운전 경력도 잘 챙겨야한다. 군대에서 운전병을 했거나 외국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경력이 있을 경우 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차종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운전경력이 3년 이상일 경우 보험료는 최초 가입자 대비 10%가 훌쩍 넘게 차이가 난다.

또 에어백,ABS 및 이모빌라이저 등 자동차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있다면 보험 계약 시 반드시 체크하자.자기신체 사고에 대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에어백이 운전석에 1개일 경우 10%,조수석 등까지 2개라면 보험료를 20%까지 깎을 수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