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20~30대 주부의 장바구니 무게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로 가계소득 감소 폭이 여느 연령대보다 컸던 20~30대의 주부가 '외식빈도'를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조사전문업체 닐슨컴퍼니와 함께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 3163가구의 20~60대 주부를 대상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주부의 경우 지난해 '장바구니'지출 규모를 전년대비 8.1%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주부는 2008년 보다 4.2%를 더 지출했다. 반면, 40대 주부의 경우 전년보다 장바구니 지출이 4.0% 감소했고 50대는 1.1%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20대 주부는 지난해 고기 등 축산물을 사는데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고기 구입에 쓴 비용이 무려 39%나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30대 주부도 전년보다 고기를 사는데 14%를 더 지출했다.

이은철 선임연구원(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전략기획팀)은 "이번 조사는 20~30대 주부가 지난해 외식을 줄이는 대신 장을 봐 직접 요리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소득감소 폭이 20~30대 주부에게 더 심각하게 작용했음을 방증한다고 이 연구원은 풀이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