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김정환 사단이 'IFRS와 자산가치 투자지도(밸류25투자연구소 김광민 유명환 지음, 밸류앤북스)'라는 책을 출간했다.

2011년 국내 기업들의 회계기준이 기존 회계기준(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바뀐다. 하지만 IFRS 의무도입은 단순한 회계 기준 변화를 넘어 주식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슈가 바로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자산재평가다.

자산재평가는 말 그대로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토지와 건물 같은 자산을 재평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산재평가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가? 외환위기 이후 자산재평가가 허용되지 않았다. 10년 전에 사둔 부동산의 가격이 10년 전 가격 그대로 장부에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부동산시장은 엄청나게 상승했지만 장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10년 전 가격으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IFRS 도입에 맞춰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그동안 숨겨져 있던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이 책의 저자인 밸류25투자연구소 김광민 연구원과 유명환 연구원의 분석이다.

2만% 수익률, 6년연속 플러스 수익률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슈퍼개미 김정환 밸류25 대표는 "2010년에는 자산가치 돌풍이 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가치투자 전문가들이 자산가치투자를 주목하는 데에는 IFRS라는 이슈도 있지만, 실제로 자산가치투자야말로 가치투자의 정석 중의 정석이기 때문.

기업의 우량한 자산을 안전판으로 삼고 투자하는 자산 가치투자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을 비롯해 수많은 대가들이 사용하고 인정해온 진정한 가치투자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IMF사태 이후 자산가치주들은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 IT 관련주와 성장주들이 주도하면서 수익률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주지 못했고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산가치주에 시선을 돌리게 할 사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FRS라는 가공할 이슈는 자산가치투자 열풍을 넘어 돌풍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이 책의 저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1에서는 IFRS의 의의와 개념, 그리고 왜 IFRS 도입으로 자산가치주 열풍이 불게 되는지, 자산가치주의 분류는 어떻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등을 실제 투자사례를 바탕으로 상세히 기술해놓았다.

파트2는 IFRS 도입과 함께 수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유망종목을 분석해놓은 일종의 투자보고서다. 부동산 자산가치주, 현금성 자산 가치주, 자회사 자산가치주 순으로 수혜가 유망한 82개의 자산가치주들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런 종목분석은 수혜 유망종목에 대해 실질적인 투자정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직접 자산가치주를 발굴하고 투자할 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롤모델이 될 것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