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내륙에 산재한 태양광 관련 업체들을 집적하는 이른바 '솔라밸리'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충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경제자유구역 조기 지정과 '아시아 솔라밸리' 조성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하면서 솔라밸리 사업이 급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문제로 한때 솔라밸리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충북도는 청주~청원(오창)~증평~음성~진천~괴산~충주로 이어지는 국도 36호선을 연결하는 이 지역에 아시아 솔라밸리 조성을 위해 태양광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태양광특구 내에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99만㎡ 규모의 태양광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관련 기업 집적화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지구 지정이 끝난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일대 7.3㎢ 규모의 증평 제2일반산업단지는 태양광 부품 전문단지로 조성키로 했다.

또 9만9000㎡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5840㎡(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태양전지종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해 태양전지 연구개발(R&D) 분야 지원 및 제품 성능 테스트 등이 가능하도록 해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충주첨단산업단지(200만9000㎡)엔 소재 및 웨이퍼 산업,태생국가산업단지(1030만㎡)와 음성 원남 · 용산산업단지(200만3000㎡),증평제2산업단지(79만1000㎡)엔 셀 · 모듈 산업,오창제2산업단지(139만㎡)와 청주테크노폴리스(325만5000㎡)엔 장비 및 시스템 산업을 집중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태양광 기업들도 설비를 확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주~충주 간 솔라밸리의 한가운데인 음성군에 위치한 경동솔라(대표 손익승)는 지난해 초 60㎿급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태양전지 전문기업인 신성홀딩스(사장 김균섭)는 지난해 말 에너지 변환효율 18%인 고효율 상업용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에서 공인받았으며 세계 최고의 태양전지 검증기관인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를 통한 해외 인증도 추진 중이다.

대유디엠씨(대표 정진모)도 충주첨단산업단지 내 부지 2만770㎡에 건축연면적 5015㎡의 최첨단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충주공장에서 연간 20만개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시아 솔라밸리 조성사업은 국내 태양광 부품소재 산업을 주도하는 한편 도내 GRDP(지역내총생산)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