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고등학교 안에도 문을 열었다. 훼미리마트가 전북 전주시의 자립형사립고인 상산고에 매점을 대신해 둥지를 튼 것.편의점들이 지하철,고속도로 휴게소,유람선,공원 등 특수입지 출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고등학교에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상산고가 지난해 기존 매점을 리모델링하려던 차에 전북대 캠퍼스에 입점한 훼미리마트를 보고 가맹 문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의점은 지난 1월 입점해 이달 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1147명)의 80% 이상이 기숙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매점 수요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방학 동안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보충수업에 참여하고 학교가 텅 비는 순수한 방학은 2주일에 그쳐 영업일수도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성년자가 고객인 관계로 주류 담배 복권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츄파춥스' '봉봉 초콜릿' '파르페 디저트' '스크류바' 등 디저트 상품이 매출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용 사인펜과 수정테이프는 9위와 19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편의점 측은 "특수입지 점포여서 매출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매출보다는 학생복지 차원에서 입점했다"며 "다른 고등학교에도 입점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