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문가들은 지난 4일 새 3D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한 후 12일까지 누적 관객수 80만명에 근접하는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고, 하반기까지 3D 기대작들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CJ CGV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3D 영화 호조로 인해 CJ CGV의 평균 티켓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희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1월 평균 티켓가격은 8500원 수준으로 추산됐고, 1분기 평균 티켓가격은 7600원을 웃돌 것"이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성장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 CGV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36.1% 증가한 1088억원과 180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3D 영화 호조 효과에 힘입어 CJ CGV의 전체 시장점유율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까지 전국 누적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CJ CGV 누적 직영 관객수는 10.9% 성장했다. CJ CGV의 3D 영화관 점유율이 경쟁사 대비 높았고, 신규 사이트 출점 효과도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CJ CGV 직영사이트 관객수 기준 시장점유율이 올해 1월 아바타 덕에 전년 동월보다 2.4%포인트 상승한 30.2%까지 뛰었다"며 "지난달에는 아바타 효과가 사라지며 27% 수준으로의 떨어질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9.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장점유율 상승 추이가 3D 영화시장 확대 기조와 함께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CJ CGV는 3D 상영이 가능한 스크린을 현재 100개에서 올해 상반기 안으로 180개로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시장 진입 효과도 CJ CGV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CJ CGV는 중국 상하이와 우한에 총 3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극장산업이 전통극장에서 멀티플렉스 형태로 재편되는 중이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에 CJ CGV의 주가 상승 여력이 주목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현정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평균티켓가격 상승에 의해 올해 CJ CGV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0%, 30.1% 증가한 4684억원, 774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올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9.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2시44분 현재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0.43% 오른 2만33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52주 신고가 2만4200원까지 오른 후 이어진 조정세가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