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에 깔 수 있는 두루마리 형태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국내 처음 나왔다.

건자재업체 원풍의 자회사인 원풍씨엔에스(대표 최진철)는 박막형 태양광 전지판과 천 소재의 지붕재를 일체화한 '솔라이즈(SOLRISE)'를 개발,전라남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납품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간당 발전용량 70㎾h 규모의 이 시스템은 원풍의 친환경 시트 지붕재인 '슈퍼가드'에 박막형 태양광 전지판을 붙인 형태다. 회사 측은 현재 건설 중인 아모레퍼시픽 오산 통합물류기지 지붕(약 5000㎡ 규모),무주 태권도공원에 들어설 경기장 지붕(3000㎡) 등에 솔라이즈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는 결정질과 얇은 플라스틱이나 유리기판 위에 소량의 실리콘을 사용,제조원가를 낮춘 비결정질(박막형)이 있다. 박막형은 두께가 얇아 휘어지므로 지붕 등 곡면 부분에 설치가 쉽다.

솔라이즈는 무게가 ㎡당 5㎏으로 가볍다. 폭 1m,길이 7m 기준 80만원.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지붕을 교체 · 보수하면서 별도의 구조물을 세우지 않고도 모든 형태의 지붕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별도의 구조물이 필요한 결정질 태양광발전설비보다 설치비용이 약 20% 저렴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소기업지원센터의 경우 기존 콘크리트 지붕 위에 설치돼 최근 문제화되고 있는 에너지 낭비청사와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30㎡(1㎾의 전력 생산) 규모 기준 설치 비용은 약 800만원.

회사 관계자는 "기존 강판 지붕 위에 태양광 모듈을 부착하는 방식은 발전량이 높은 여름철과 일사량이 높은 시간에 지붕의 온도가 높아 발전량이 줄어들 수 있고 강판의 부식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원풍은 2007년 3월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두루마리 형태의 친환경 지붕재를 국산화해 산업용 공장,물류창고,옥상 슬래브의 신축 및 보수에 적용하고 있다. LS산전 부산공장,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실트론 구미공장 등에 70만㎡ 규모를 설치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도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지붕재는 인체에 해가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열가소성 폴리올레핀(TPO) 소재를 써 친환경적이며 초속 60m의 태풍 등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원풍의 지난해 매출은 831억원,영업이익 97억원.

최진철 대표는 "이 제품은 최근 공공청사의 에너지 낭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괌 사이판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