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휴대폰 및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에이피시스템이 경호 및 재난용 무전기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이 회사 류장수 회장은 1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유럽 통신시스템업체인 EADS DS(Defence&Security)와 TRS(주파수공용방식) 테트라 무전기 공동 개발 및 생산 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EADS는 에어버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항공 우주 방위 통신 관련 그룹으로 지난해 428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EADS DS는 그룹의 군용 및 민간 통신분야 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 무전기시장은 미국 모토로라가 4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EADS,영국 세퓨라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중 국내 환경에 적합한 테트라 무전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 한국전력에 납품하는 구매조건부 계약을 맺고 있다. 또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납품을 추진 중이다.

에이피시스템은 지난 3년간 지식경제부 '차세대 디지털 테트라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휴대폰의 핵심반도체와 통신용 SW를 자체 개발했다. 이번에 EADS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테트라 무전기를 생산,국내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TRS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지상 무선통신표준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 태평양지역은 800㎒ 주파수 대역을 공동 안전 보안용으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다.

류 회장은 "국내 7~8개업체와의 경쟁에서 EADS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그동안 위성휴대폰단말기 개발,위성체 제조 등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