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심장 발작과 뇌졸중 부작용 논란이 제기된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사용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애보트의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1년 이상 쓰지 말도록 관련 58개 제품의 허가 사항을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리덕틸을 개발한 미국 애보트 본사가 부작용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 정보를 자체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청은 이날 시부트라민 성분의 사용 기간을 1년 이내로 제한하고 65세 이상과 16세 미만에는 사용을 금지했다. 관상동맥 질환과 울혈성 심부전,부정맥을 경험한 환자도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 1월 유럽의약품청(EMA)은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가 뇌졸중과 심장 발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회원국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으며 독일과 아일랜드 등은 즉시 판매를 중단시켰다. 식약청도 지난달 22일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시부트라민 처방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속보를 전국에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애보트 관계자는 "시부트라민은 원래 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없고 식사 및 운동요법만으로 체중 감량이 되지 않는 비만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허가된 비만치료제"라고 해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