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개발되면 나무도 죽고,땅투기했다는 오해를 받는다. 오지를 찾아 나무를 심어라."(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이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다.

산림청은 최 전 회장이 생전에 300만 그루를 조림하는 등 국토 녹화에 헌신적으로 공헌한 점을 인정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 등을 추천받아 선정하는 임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동안 이 전당에 오른 인물은 국토 녹화에 힘쓴 박정희 전 대통령,'나무 할아버지'로 알려진 김이만 옹(翁) 등 5명이며 기업인으로는 최 전 회장이 처음이다.

최 전 회장은 인재 양성을 위해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키고,재원 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충주 인등산,천안 광덕산 등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4100㏊의 임야에 조림수 40종과 조경수 80여종을 포함,모두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은 조림사업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게 개발 가능성이 낮은 땅을 고르도록 지시했다"며 "묘지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자신을 화장하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나무 사랑이 지극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