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보다 6.4원(0.57%) 상승한 1134.7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주말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루머 속에서 역외 매도와 은행권의 롱스탑성 매도세가 강화된 여파로 112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원자바오 총리가 위안화 절상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절상 압박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락압력은 주춤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 마감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보합세로 마감한 뉴욕증시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128.5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중 국내증시가 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뉴욕장 대비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초반까지 거침없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1134원대에서 추가 상승이 잠시 멈짓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롱마인드가 다시 살아나며 오전 10시 57분경 1136원에서 장중 고점을 확인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아시아 장의 위험거래 위축 분위기 속에서 역외세력이 달러 매수에 나선 데다 한국전력의 환헤지 관련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초반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시장참가자는 이어 “지난 금요일 장 막판에 위안화 절상 루머가 돌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이었는데, 주말을 보내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되돌린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34원선에서 굼뜨게 움직였다. 한국전력의 환헤지 관련 달러 매수와 당국의 개입 경계심으로 숏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운 데다 1130원대 중반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상승폭을 확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환율은 장 마감 몇 분을 앞두고 1134~1135원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오후 장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1134.7원에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인 12일보다 13.23p 빠진 1649.51을, 코스닥지수는 1.65p 내린 517.79를 나타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8분 현재 1.3735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59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