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지방선거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회 의장과 부의장,원내대표 등 '국회 요직'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은 4월,한나라당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에 선거가 예정돼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소속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는 등 선거를 앞두고 물밑접촉에 한창이다.

의장의 경우 양산 재선거를 통해 원내로 돌아온 박희태 의원(6선)이 무난히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 6선인 홍사덕 의원이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고 가장 강력한 맞수인 안상수 원내대표(4선)가 최근 당권으로 진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몫 국회부의장은 정의화 황우여 의원 등 4선 의원들 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원내대표직을 희망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임무를 지닌 원내대표직은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친이계인 이병석 의원(3선)이 정책위의장으로 심재철 의원(3선)과 짝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가장 강한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파인 안경률 의원(3선)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김무성 의원(4선)은 불출마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내 계파갈등 구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친박계는 특별히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일찌감치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 출마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의원들 간 셈법이 복잡하다. 박상천(5선) 김영진(5선) 홍재형(3선) 의원 등이 현재까지 부의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원내대표에는 3수에 나서는 김부겸 의원(3선)을 비롯 이석현(4선) 박병석(3선) 박지원(재선) 의원이 경쟁에 나선다.

특히 이번 민주당 내 부의장,원내대표 경쟁은 다자구도 형태라는 점에서 당내 계파를 대표하는 부의장 후보들과 원내대표 간 연대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가 관전포인트다. 20명 안팎인 구 민주계를 대표하는 박 의원과 충청권의 맏형격인 홍 의원의 '뭉치표'싸움 속에 호남출신인 김 의원이 어느 정도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낼지도 관건이다. 부의장 선출이 5월의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열리는 관계로 원내대표 후보와의 물밑 연대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동회/김형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