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적을 바꾸는 '철새'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한국 정치의 후진적 모습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5일 장 · 차관급 인사를 포함한 8명의 외부 영입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충남 아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좌순 전 선관위 사무총장은 2005년 4월 아산 재선거 때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참여정부 인사인 최홍건 전 중소기업특위 위원장도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 앞서 천사령 함안군수,엄용수 밀양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당적을 갖고 당선된 인사들이지만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같은 시기에 입당한 서장원 포천시장 역시 과거 민주당 인사로 분류된다.

반대로 야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우근민 전 제주지사와 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이었던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이 대표적이다. 우 전 지사는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도지사에 당선되기 전에는 민자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도전했으며 최근까지 무소속으로 있다가 이번에 민주당에 재입당했다. 정 구청장의 경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다가 2006년 한나라당으로 옮겼고 지난 3일 다시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세종시 논란의 직접 영향권인 충청권에선 유난히 '둥지'를 옮긴 인사들이 많다. 열린우리당 출신인 오시덕 전 국회의원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 · 현직 지방의원 등 18명이 선진당에 입당했다.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열린우리당 활동과 민주당 탈당,국참당 참여 등의 행보로 철새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준혁/김형호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