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전망따라 상품 선택을
15일 발표된 두 개의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금리가 지난달보다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은 매우 달랐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코픽스는 큰 폭으로 금리가 떨어진 반면 잔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코픽스 금리는 내림폭이 미미했다. 코픽스로 갈아탄다 하더라도 어떤 상품을 택하느냐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 하락
은행연합회는 15일 홈페이지(www.kfb.or.kr)를 통해 2월 은행의 조달금리를 반영한 새로운 코픽스를 발표했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정한 코픽스는 연 3.62%로 전달의 연 3.88%에 비해 0.2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조달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4.1%로 전달의 연 4.11%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월 중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코픽스 금리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월 말 연 4.27%에서 2월 말 연 4.1%로 떨어졌고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월 초 연 4%대 후반에서 2월 말에는 4%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한 은행 대출 금리도 낮아졌다. 은행들은 이날 공시된 코픽스를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대출 금리에 반영하되 코픽스에 덧붙이는 가산금리는 당분간 종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6개월 변동형) 금리는 연 4.18~5.58%로 종전의 연 4.44~5.84%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66~6.06%로 종전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잔액기준 코픽스 안정성 높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26%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픽스가 CD 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대출을 받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기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기에는 큰 폭으로 상승,대출 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변동폭이 0.01%포인트로 CD보다 훨씬 작다. 대출금리의 변동성을 줄이고 싶다면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을 이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잔액 기준 코픽스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며 "잔액 기준 코픽스의 안정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