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이 15일 보유지분 6.67%(3928만주)를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 등 하이닉스 매각 주관사들은 이날 국내 증시 마감 직후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시작,밤 늦게 매각을 끝냈다.

주당 매각가는 2만2800원부터 2만3500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최초 입찰가격은 이날 종가인 2만3500원에서 3%의 할인율을 적용한 2만2800원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국내를 비롯해 홍콩 미국 유럽 등지의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가했으며 하이닉스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가 좋아 큰 애로 없이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결과 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블록세일로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율은 28.0%에서 21.4%로 낮아졌다. 채권단은 하반기 중에도 추가로 5% 이내의 지분을 팔아 연말까지 보유 지분을 15~17%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분 8%를 우선 처분해 상반기 말까지 20%의 지분만 남기기로 했다. 다만 정책금융공사는 하이닉스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을 보유하기로 결정,당초 예정한 수준보다 블록세일 규모가 줄어들었다.

하반기 블록세일까지 끝날 경우 1대 주주인 외환은행의 지분율은 6.4%에서 2.9%로 떨어진다. 우리은행은 6.2%에서 3.3%로,신한은행도 4.7%에서 2.5%로 각각 하락하게 된다.

강동균/서정환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