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우회상장…증시 거센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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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社 CMS와 합병 통해
두배 뛴 CMS 정보유출 의혹
짝짓기 기대주들 급락 '된서리'
두배 뛴 CMS 정보유출 의혹
짝짓기 기대주들 급락 '된서리'
비상장 전기차업체인 CT&T가 코스닥기업 씨엠에스(CMS)를 통해 우회상장 계획을 공개하자 증시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지난주부터 이미 주가가 치솟은 CMS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내부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나섰고,그동안 CT&T의 '셸(shell,우회상장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던 여타 종목들은 주가가 급락했다.
◆CMS,최근 주가 두 배로 뛰어
CMS는 16일 CT&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T&T 1주에 CMS 59.704572주를 나눠주는 합병안을 다음 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5월31일, 상장일은 6월28일이다.
CMS는 현재 경영진의 횡령 ·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8일부터 주가가 무려 117.6%나 급등한 상태여서 이날 시장에선 불공정 거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우회상장 이슈가 있거나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성한 소문 끝에 마침내 우회상장 대상을 확정지은 CT&T는 이날 장외주식 시세가 15.87%나 뛰어오르며 7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5만원이던 주가가 약 10거래일 만에 46% 상승한 셈이다.
◆제휴 기대 업체들은 급락
반면 지난해부터 CT&T와 짝짓기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지앤디윈텍은 지난 1월 말 CT&T와 상호 출자를 진행하며 유력한 합병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이달에만 네 차례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이날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지앤디윈텍 관계자는 "CT&T와의 합병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고 회사로 전화를 해 온 투자자들에게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거나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후보군으로 회자되던 뉴로테크파마는 12.82% 하락했다. 작년 8월부터 소문이 돌던 엑큐리스도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날 6%가량 하락했다. 가수 '비'가 최대 주주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비가 CT&T의 전기차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주가가 급등락한 대표적인 사례다. 경윤하이드로 선우중공업 등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소문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묻지마 루머 투자'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일부 이들 기업의 주요주주에게 지분 매각 기회만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기차 테마 형성될까
불공정거래 논란에도 불구,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전기차 테마'로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에 부합되는 데다 이달 말부터 전기차의 도심 운행이 허용되고 CT&T가 곧 도시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CT&T 관계자는 "시속 60㎞ 정도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서브카' 개념의 전기차를 평균 1500만원 선에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비상장 전기차업체인 레오모터스도 코스닥기업 M&M을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다. M&M은 전기차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레오모터스의 임원을 경영진에 영입하면서 주가가 지난달 말 290원에서 535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CT&T의 경우 애널리스트에게 기업탐방 등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장성이나 주가 수준을 분석하기 힘들다"며 "전기차가 성장성이 높지만 아직 도로와 법규 정비,보험 등의 인프라가 미흡해 당장 매출이 급증하기 힘들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조재희 기자 selenmoon@hankyung.com
◆CMS,최근 주가 두 배로 뛰어
CMS는 16일 CT&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T&T 1주에 CMS 59.704572주를 나눠주는 합병안을 다음 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5월31일, 상장일은 6월28일이다.
CMS는 현재 경영진의 횡령 ·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8일부터 주가가 무려 117.6%나 급등한 상태여서 이날 시장에선 불공정 거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우회상장 이슈가 있거나 거래량이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성한 소문 끝에 마침내 우회상장 대상을 확정지은 CT&T는 이날 장외주식 시세가 15.87%나 뛰어오르며 7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5만원이던 주가가 약 10거래일 만에 46% 상승한 셈이다.
◆제휴 기대 업체들은 급락
반면 지난해부터 CT&T와 짝짓기할 것이란 기대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지앤디윈텍은 지난 1월 말 CT&T와 상호 출자를 진행하며 유력한 합병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이달에만 네 차례 상한가로 치솟았지만 이날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지앤디윈텍 관계자는 "CT&T와의 합병과 관련해 어떤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고 회사로 전화를 해 온 투자자들에게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거나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후보군으로 회자되던 뉴로테크파마는 12.82% 하락했다. 작년 8월부터 소문이 돌던 엑큐리스도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날 6%가량 하락했다. 가수 '비'가 최대 주주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비가 CT&T의 전기차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주가가 급등락한 대표적인 사례다. 경윤하이드로 선우중공업 등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이 소문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묻지마 루머 투자'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며 "일부 이들 기업의 주요주주에게 지분 매각 기회만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기차 테마 형성될까
불공정거래 논란에도 불구,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는 '전기차 테마'로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에 부합되는 데다 이달 말부터 전기차의 도심 운행이 허용되고 CT&T가 곧 도시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CT&T 관계자는 "시속 60㎞ 정도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서브카' 개념의 전기차를 평균 1500만원 선에서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비상장 전기차업체인 레오모터스도 코스닥기업 M&M을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다. M&M은 전기차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레오모터스의 임원을 경영진에 영입하면서 주가가 지난달 말 290원에서 535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CT&T의 경우 애널리스트에게 기업탐방 등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장성이나 주가 수준을 분석하기 힘들다"며 "전기차가 성장성이 높지만 아직 도로와 법규 정비,보험 등의 인프라가 미흡해 당장 매출이 급증하기 힘들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조재희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