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정통 KS(경기고 · 서울대) 출신'이다. 그런 만큼 학계에서 정 · 관계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김 내정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는 아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1947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서울대 경제학과(66학번)를 다닐 때 조순 전 경제부총리 밑에서 함께 배웠다. 특히 정 총리는 16일 오후 김 내정자의 인사가 발표되기 전에 '신임 한은 총재에 어떤 분이 오느냐,한은 총재의 자격 요건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학식과 인품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마치 김 내정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렸다. 김 내정자는 정 총리,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도 불린다.

한은 총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와는 MB정부 출범 초기 '경제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다. 강 특보는 이날 인사 소식을 듣고 "무난한 인사"라고 평했다.

김 내정자는 정 총리,이영선 한림대 총장과 함께 대표적인 '조순학파'로 꼽힌다. 조순학파 가운데 시장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김태동 전 금융통화위원,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도 교분이 두텁다. 66학번 동기인 김승진 한국외대 대학원장과는 조 전 부총리의 '경제학원론' 집필을 함께 도와주기도 했다.

고건 전 총리(사회통합위원장)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대선 당시 출마 여부를 고려 중이던 고 전 총리의 자문조직인 '미래와 경제' 정책개발위원장을 지낸 것.이른바 '김중수 경제팀'에는 김종석 홍익대 교수,이진순 숭실대 교수,홍기택 중앙대 교수,김경환 서강대 교수,이두원 연세대 교수 등이 포진할 정도로 학계에도 인맥이 넓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