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방송되는 MBC '불만제로-소비자가 기가 막혀'에서는 ‘백화점의 비밀’ 방송 그 이후를 추적했다.

작년 10월, 직원들이 입었던 옷이 다시 새 옷으로 판매되는 백화점 의류매장의 진실을 밝혀냈던 ‘백화점의 비밀’ 방송 후, 약 5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과연 백화점 의류매장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만약에 물어보면 절대 우리가 입고 팔고 그런 건 없다고 바로 얘기하고 우리도 옷 산다고 그렇게 얘기해”

“재판매할 때 다시 걸어서 팔고... 택(tag)관리를 되게 잘해야 되요. 택 잃어버리거나 아니면 주머니 있다 다시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제작진은 현재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을 찾았다.

하지만 의류 매장에서는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직원들 모두 자사 브랜드 옷 갖춰 입고 옷 판매 홍보에 열중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옷, 과연 판매용과 제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일까?



손님인척 여러 매장을 돌며 직원이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요구해봤다.

직원용 옷이 따로 들어오거나, 입었던 옷은 반품처리를 하거나 또는 구입해서 입는 경우도 있었으나, 일부 매장에서는 버젓이 판매용을 입고 있거나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며 입고 입던 옷을 벗어주려 하는 경우도 있었다.

불만제로 확인 결과 직원이 입었던 옷의 재판매 실태는 여전히 심각했다.

택을 떼고 입었다가 나중에 달아 새 옷처럼 판매하거나, 스팀다림질 후 재판매 하는 방법 역시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한 백화점 직원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 수십 번도 갈아입을 수 있어 매일 갈아입을 옷 고르는 것도 머리 아프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새 옷으로 둔갑하는 데에는 스팀다림질이 최고예요!"

소비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백화점 의류매장 곳곳에서 진행되던 스팀다림질은 물론 백화점 의류매장 전문 세탁소 역시 여전히 성행하고 있었다. 특히 스팀다림질은 취재하는 내내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은밀히 진행되어 소비자를 속이는 스팀다림질, 정말 감쪽같을까? 불만제로 제작진은 같은 매장에서 똑같은 옷 두 벌을 구입, 그 중 하나를 하루 동안 착용한 후 스팀다림질 한 다음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 옷 중에 새 옷을 찾아보게 했다. 그 결과 저마다 다른 이유로 제각각 다른 것을 골랐다.

이처럼 육안으로는 쉽게 구별되지 않아 판매자의 올바른 양심이 더 중요한데, 소비자들만 모른 채 그들만의 노하우로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일부 백화점 의류매장의 비양심적인 판매현장을 불만제로가 재점검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