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 부근인 113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분 현재 전날보다 1.7원(0.15%) 내린 1133원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는 미국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됐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6/1137원에 최종 호가되며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0.7원 내린 1134원의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유럽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경고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 분위기 속에서 장 초반 상승압력을 받으며 1135.5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135원 위에서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집중되면서 약간의 손절매와 함께 소폭 하락하며 1133원선으로 내려 앉았다.

현재는 전날 종가보다 1원 가량 낮은 1133원선에서 횡보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하이닉스의 지분 매각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환전 수요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 지분 6.7%를 총 8억1000만달러 가량에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외국인이 4억달러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직 하이닉스 매물이 확인된 것은 없지만 실제 물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인이 4억달러를 모두 환전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4억달러가 모두 환전된다 하더라도 시장이 출렁거릴 것 같지는 않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인 1130~1138원은 깨지지 않을 듯 보인다”고 전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91p(0.06%) 오른 1649.69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p(0.51%) 상승한 520.3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3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보다 조금 높은 1.3684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21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