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며 사람의 변화는 결국 올바른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의 이같은 철학은 직원채용에서부터 교육,인사 등 기업 경영전반의 뼈대가 되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 항공업계에서 존경받는 항공사'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보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로 무장하고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원하는 인재상은 총 4가지로△항상 무엇인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진취적 성향의 소유자' △자기 중심사고를 탈피하고 글로벌한 감각을 갖춘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단정한 용모와 따뜻한 가슴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과 올바른 예절의 소유자'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는 '성실한 조직인' 등이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인재상에 걸맞는 지원자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실시한 '2010년 대졸 신입 공채'에서 실무면접에 개별 발표평가를 추가해 자신이 대한항공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해 발표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어렵게 선발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해외 지역별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기존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단기파견,해외 어학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 단기파견 제도는 실무자급 중간관리자를 전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대한항공 지점에 1년간 보내 현지 언어 및 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제도다. 매년 70여명씩 파견하고 있으며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전문가급 지식을 갖춘 지점장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신입직원을 대상으로도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 2003년부터 승진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경영대와 함께 개발한 맞춤식 MBA 과정인 '대한항공 임원 경영능력 향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상무보급 이상 전 임원들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들이 체계적인 경영이론을 정립하고 미래 경영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장 승격 대상자들이 이수하는 AMS과정은 항공운송산업에 특화한 전문 지식과 경영 마인드를 갖춘 관리자 양성을 위해 만들었다. 이 과정은 항공사 중견 관리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항공 업무지식 및 경영학 이론에 대한 학습을 통해 경영관리 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과정 이수에 전념할 수 있도록 4주간 현업을 떠나 교육을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을 키우는 것은 결국 인재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재들이 적절한 시기에 교육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