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홍광표 크리스탈밸리CC회장 "골프장을 사버리자" 그린위의 Dr.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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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청진기ㆍ휴일엔 아이언 둘러메더니…
국내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들의 전직(前職)은 다양하다. 골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부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온 경우까지 십인십색이다. 홍광표 크리스탈밸리CC 회장(60)은 의사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있는 세란병원 원장을 겸하고 있다. 의사 출신 골프장 CEO는 국내에서 그가 처음이다.
홍 회장은 365일 담당주치의가 회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메디컬케어 시스템'을 골프장에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또 크리스탈밸리CC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제2,제3의 골프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속전속결이다. 충북 진천에 건설 중인 크리스탈카운티CC는 9월 개장 예정이다. 골프장업계는 그의 발빠른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잘나가던 의사에서 골프장 경영자까지
홍 회장은 연세대 의대(정형외과)를 졸업한 뒤 인턴-레지던트-박사 과정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 밟았다. 한 대학(병원)에서 모든 과정을 마친 의사는 흔치 않다. 학교에서는 그에게 교수직을 권했지만 개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1987년 부도로 주인을 찾던 병원(현저병원)을 인수했다. 현재의 세란병원이다.
그는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운영에 심혈을 기울였고,한때는 '개인병원 가운데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이라는 찬사도 들었다. 환자를 돌보면서도 짬짬이 뉴코리아 · 서울한양CC를 찾곤 했다. 병원 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골프로 푼 것.'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70 · 미국)는 결혼식날에도 아침에 18홀을 돈 뒤 예식장으로 향했다던가. 홍 회장도 그에 못지않았다. 달력에 빨간 표시가 된 날은 예외 없이 골프장을 찾았다. 처가의 큰 행사도 그의 골프장행을 막지는 못했다.
마침 병원 뒤에 여유 공간이 있어 연습장도 만들었다. 그곳은 침잠된 병원에선 느낄 수 없는 '다른 세상'이었다. 웃고,떠들고,치고,풀고….그러다 '바로 이거다! 직접 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외환위기를 갓 벗어난 2000년께 골프장 땅을 물색하다가 크리스탈밸리CC(옛 청평CC)를 찾게 됐다. 그의 성격,그의 스윙만큼이나 빠르게 진척된 일이었다. 2002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004년 9월 골퍼들에게 선보였다. 잘나가던 의사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명함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완공한 골프장'이라는 문구는 새기지 않았지만.
◆골프장 경영자와 의사,닮은 점과 다른 점
"병원과 골프장은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생물(잔디 · 나무-환자)을 다룬다는 점은 같은데,환자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잔디나 나무는 얘기를 할 수 없다는 게 차이점이지요. 순식간에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기도 하는 점은 비슷합니다. "
병원이나 골프장이나 관리자 · 경영자의 정성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린 잔디가 병이 들어 거멓게 됐을 때 코스 관리자는 "약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그는 약을 쓰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약 대신 청진기를 들고 나가 그린에 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뭔가 소리가 들려 그린을 파보니 굼벵이 같은 것들이 잔디 뿌리를 파먹고 있었다. 그 벌레를 제거하고 나니 그린은 곧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는 골프장에 심을 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안 가본 지방이 없다. "한번은 새벽에 집을 나서 동해안을 거쳐 경상 충청도까지 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날 1200㎞(3000리)를 뛰었더라고요. " 그러면서도 "좋은 나무를 찾을 수 있다면 거리가 대수입니까?"라고 되묻는다. 열정과 애정 없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병원을 경영할 때처럼 골프장 일에도 미치다시피 했다. 그런 그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기후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그랬다. 눈과 추위 때문에 대부분의 골프장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고,코스 · 수목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그가 얻은 결론이 있다. '골프장 경영자는 하느님과 동업자'라는 것이다.
◆골프장 경영도 '규모의 경제'로
국내에서 골프장 사업은 대박을 안겨주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2008년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18.7%다. 상장사 평균치를 두 배가량 웃돌지만,1000억원 안팎의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특히 서울 근교의 웬만한 골프장들은 '밑지지 않으면 잘했다'고 자위할 정도다. 국내 골프장에 부과되는 세금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는 크리스탈밸리CC(경기 가평)에 이어 고향인 충주 근처에 퍼블릭 골프장 크리스탈카운티CC를 만들고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는 데 관공서 도장이 약 900개 필요한 실정에서 2개씩이나 하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골프장 경영의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데 그것을 사장하는 것이 아쉬웠지요. 또 18홀 규모 코스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회원들에게 뭔가 혜택을 줘야겠다는 뜻에서 두 번째 골프장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스탈카운티CC는 지형이 좋아요. 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땅을 보자마자 제2의 골프장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사흘 만에 시작하기로 결심했지요. " 골프장 비즈니스에도 '규모의 경제'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여느 경영자 못지않다.
◆"퍼블릭 골프장의 새 역사를 열겠다"
퍼블릭 골프장 하면 '무질서하고 싼'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크리스탈카운티CC를 '회원제를 능가하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게 그의 각오다. 하드웨어가 웅장하다. 전체 길이는 7300야드(약 6643m)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손색이 없다. 각 홀은 길고도 넓어 어떤 홀은 페어웨이 폭이 75m나 된다. 18홀 평균 고도는 100~200m로 나지막하고 아늑하다. 정통 골프코스의 요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소프트웨어도 만만치 않다. '퍼블릭이 맞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생각이다. 이곳에도 '메디컬케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경은 어떤가. 주로 동해안에서 이식한 적송 2300그루를 포함해 나무만 4500그루에 달한다.
"개장하면 크리스탈밸리CC 회원들에게 우선 이용 혜택을 줄 겁니다. 회원권 하나로 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국내 골프장도 곧 '수요자 시장'으로 접어듭니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골라서 가는 세상 말이죠.골프장은 차별화를 통해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그런 면에서 크리스탈밸리-크리스탈카운티CC는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
명문 골프장과 퍼블릭코스의 새 모델을 지향하는 그의 목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해안에 복합레저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그곳에는 골프장과 해상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선다. 해상스포츠의 핵심은 요트다. 그는 "소득 2만달러 시대가 되면 중 · 상류층의 레저 수단이 골프에서 요트로 이동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합레저시설은 그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헤드업 안 한다'는 말의 의미
구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그의 스윙은 번개처럼 빠르다. 급한 성격,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닮았다. 핸디캡은 12 정도."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말로 '레이업(lay-up)'을 한다.
"오래전 아널드 파머인가,잭 니클로스인가가 한국에 왔지요. 고 이병철 삼성 회장께서 그 프로에게 '어떡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는가'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 프로는 '헤드업하지 말라'고 잘라 말하더군요. 그 말에 동의합니다. 헤드업하지 말라는 게 말은 쉽지만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본능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부단한 노력,피나는 훈련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골퍼들이 헤드업을 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듯하면서도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그곳에 스코어 향상의 길이 있습니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홍 회장은 365일 담당주치의가 회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메디컬케어 시스템'을 골프장에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또 크리스탈밸리CC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제2,제3의 골프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속전속결이다. 충북 진천에 건설 중인 크리스탈카운티CC는 9월 개장 예정이다. 골프장업계는 그의 발빠른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잘나가던 의사에서 골프장 경영자까지
홍 회장은 연세대 의대(정형외과)를 졸업한 뒤 인턴-레지던트-박사 과정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다 밟았다. 한 대학(병원)에서 모든 과정을 마친 의사는 흔치 않다. 학교에서는 그에게 교수직을 권했지만 개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1987년 부도로 주인을 찾던 병원(현저병원)을 인수했다. 현재의 세란병원이다.
그는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운영에 심혈을 기울였고,한때는 '개인병원 가운데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이라는 찬사도 들었다. 환자를 돌보면서도 짬짬이 뉴코리아 · 서울한양CC를 찾곤 했다. 병원 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골프로 푼 것.'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70 · 미국)는 결혼식날에도 아침에 18홀을 돈 뒤 예식장으로 향했다던가. 홍 회장도 그에 못지않았다. 달력에 빨간 표시가 된 날은 예외 없이 골프장을 찾았다. 처가의 큰 행사도 그의 골프장행을 막지는 못했다.
마침 병원 뒤에 여유 공간이 있어 연습장도 만들었다. 그곳은 침잠된 병원에선 느낄 수 없는 '다른 세상'이었다. 웃고,떠들고,치고,풀고….그러다 '바로 이거다! 직접 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외환위기를 갓 벗어난 2000년께 골프장 땅을 물색하다가 크리스탈밸리CC(옛 청평CC)를 찾게 됐다. 그의 성격,그의 스윙만큼이나 빠르게 진척된 일이었다. 2002년 8월 공사를 시작해 2004년 9월 골퍼들에게 선보였다. 잘나가던 의사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명함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완공한 골프장'이라는 문구는 새기지 않았지만.
◆골프장 경영자와 의사,닮은 점과 다른 점
"병원과 골프장은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생물(잔디 · 나무-환자)을 다룬다는 점은 같은데,환자는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잔디나 나무는 얘기를 할 수 없다는 게 차이점이지요. 순식간에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빠지기도 하는 점은 비슷합니다. "
병원이나 골프장이나 관리자 · 경영자의 정성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린 잔디가 병이 들어 거멓게 됐을 때 코스 관리자는 "약을 뿌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그는 약을 쓰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약 대신 청진기를 들고 나가 그린에 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뭔가 소리가 들려 그린을 파보니 굼벵이 같은 것들이 잔디 뿌리를 파먹고 있었다. 그 벌레를 제거하고 나니 그린은 곧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는 골프장에 심을 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안 가본 지방이 없다. "한번은 새벽에 집을 나서 동해안을 거쳐 경상 충청도까지 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날 1200㎞(3000리)를 뛰었더라고요. " 그러면서도 "좋은 나무를 찾을 수 있다면 거리가 대수입니까?"라고 되묻는다. 열정과 애정 없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병원을 경영할 때처럼 골프장 일에도 미치다시피 했다. 그런 그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 기후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그랬다. 눈과 추위 때문에 대부분의 골프장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고,코스 · 수목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그가 얻은 결론이 있다. '골프장 경영자는 하느님과 동업자'라는 것이다.
◆골프장 경영도 '규모의 경제'로
국내에서 골프장 사업은 대박을 안겨주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2008년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18.7%다. 상장사 평균치를 두 배가량 웃돌지만,1000억원 안팎의 초기 투자비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특히 서울 근교의 웬만한 골프장들은 '밑지지 않으면 잘했다'고 자위할 정도다. 국내 골프장에 부과되는 세금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는 크리스탈밸리CC(경기 가평)에 이어 고향인 충주 근처에 퍼블릭 골프장 크리스탈카운티CC를 만들고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는 데 관공서 도장이 약 900개 필요한 실정에서 2개씩이나 하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골프장 경영의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데 그것을 사장하는 것이 아쉬웠지요. 또 18홀 규모 코스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회원들에게 뭔가 혜택을 줘야겠다는 뜻에서 두 번째 골프장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크리스탈카운티CC는 지형이 좋아요. 왜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 땅을 보자마자 제2의 골프장을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사흘 만에 시작하기로 결심했지요. " 골프장 비즈니스에도 '규모의 경제'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여느 경영자 못지않다.
◆"퍼블릭 골프장의 새 역사를 열겠다"
퍼블릭 골프장 하면 '무질서하고 싼'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크리스탈카운티CC를 '회원제를 능가하는 퍼블릭 골프장'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게 그의 각오다. 하드웨어가 웅장하다. 전체 길이는 7300야드(약 6643m)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손색이 없다. 각 홀은 길고도 넓어 어떤 홀은 페어웨이 폭이 75m나 된다. 18홀 평균 고도는 100~200m로 나지막하고 아늑하다. 정통 골프코스의 요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소프트웨어도 만만치 않다. '퍼블릭이 맞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생각이다. 이곳에도 '메디컬케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경은 어떤가. 주로 동해안에서 이식한 적송 2300그루를 포함해 나무만 4500그루에 달한다.
"개장하면 크리스탈밸리CC 회원들에게 우선 이용 혜택을 줄 겁니다. 회원권 하나로 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국내 골프장도 곧 '수요자 시장'으로 접어듭니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골라서 가는 세상 말이죠.골프장은 차별화를 통해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그런 면에서 크리스탈밸리-크리스탈카운티CC는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
명문 골프장과 퍼블릭코스의 새 모델을 지향하는 그의 목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해안에 복합레저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그곳에는 골프장과 해상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선다. 해상스포츠의 핵심은 요트다. 그는 "소득 2만달러 시대가 되면 중 · 상류층의 레저 수단이 골프에서 요트로 이동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합레저시설은 그의 꿈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이다.
◆'헤드업 안 한다'는 말의 의미
구력이 30년 가까이 되는 그의 스윙은 번개처럼 빠르다. 급한 성격,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닮았다. 핸디캡은 12 정도."골프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말로 '레이업(lay-up)'을 한다.
"오래전 아널드 파머인가,잭 니클로스인가가 한국에 왔지요. 고 이병철 삼성 회장께서 그 프로에게 '어떡하면 골프를 잘 칠 수 있는가'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 프로는 '헤드업하지 말라'고 잘라 말하더군요. 그 말에 동의합니다. 헤드업하지 말라는 게 말은 쉽지만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본능을 억제해야 하는 것이잖아요. 부단한 노력,피나는 훈련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골퍼들이 헤드업을 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듯하면서도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그곳에 스코어 향상의 길이 있습니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