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아임유는 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증시 분석 모델인 KIS(키스 · Korea Investment Securities)를 이용,고객의 자산 배분 정책을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키스는 미국 중국 한국 경기선행지수와 금융 및 실물지표의 움직임으로 과거 경기와 주식시장을 분석해 증시를 △상승 초기 △상승 후기 △하락 초기 △하락 후기 등으로 구분하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항상 가동되기 때문에 고객별 자산 전략도 매달 조정된다.
여기에 37년간의 자산관리 경험을 토대로 한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다양한 투자상품과 작년 국내 주식형펀드 부문에서 최고 수익률을 낸 자회사 한국투신운용의 우량 펀드까지 포함해 배분할 수 있는 자산을 폭넓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특이한 점은 다른 증권사의 자산관리브랜드와 달리 가입 조건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원이다. 수수료도 받고 있다. 가입자의 투자 성향을 △공격형 △적극형 △중립형 △안정형으로 나누고 그에 맞는 자산관리 방안을 짜준다. 공격형과 적극형은 투자 성과를 포함해 늘어난 자산의 연 2.5%,중립형 2.0%,안정형은 1.8%의 수수료가 책정됐다.
이 같은 조치도 '제대로 된 자산관리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외형에만 집착해 모든 투자자를 받을 경우 고객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데 신경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수수료는 처음 맡긴 자금이 아닌 기존의 자금을 찾을 때나 1년 후 자금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운용을 잘해 고객 자산이 불어나면 한국투자증권의 수익도 늘어나도록 만든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객과 함께 가는 금융친구가 모토"라며 "한 명의 자산관리 고객과 평생 같이 가며 자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서비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입 제한과 수수료 부과에도 아임유는 초기부터 만만찮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2일 출범한 이 서비스에 지난 12일까지 열흘간 가입한 인원은 1650명이 넘는다. 고액 자산가가 많이 몰려 서비스 대상이 되는 자금만 892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더 많은 투자자가 이 같은 장점을 알 수 있도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3월 한 달간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와 영업점에서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이름을 맞히는 고객 1111명에게 최고 100만원을 주고,5월까지 가입 고객은 추첨을 통해 가족 해외여행권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