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가 지난해 말 9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지난해 북한 내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인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에 가입한 북한 주민은 9만1704명이며,이 회사는 2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RFA는 지난해 오라스콤의 영업이익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라스콤은 '자사 75 대 북한 25'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고려링크'를 통해 2008년 12월 평양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RFA는 이날 발표된 오라스콤의 '2009년 실적 보고서'를 인용,"북한 진출 1년 만에 주요 신문과 라디오,전단,포스터 등으로 고려링크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며 "오라스콤은 작년 한 해 북한 전역에 이동통신망의 확장과 기술 개발을 위해 27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어 "북한 내 가입자 한 명의 월 평균 통화시간도 지난해 4분기 239분으로 전 분기보다 24분 늘었고 같은 기간 고객 1인당 매출도 24달러50센트로 전 분기보다 2달러90센트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오라스콤은 현재 153개 기지국을 이용해 평양과 평성,사리원,해주 등 7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