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서비스가 일종의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이란 점에서 각 증권사들의 주요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증권사마다 내놓고 있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고객의 자금이 들어가게 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랩 펀드 보험 및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상품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CMA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증권사들이 눈길을 끈다. 대신증권의 '빌리브' 서비스는 최고 연 9%에 이르는 CMA 수익률이 매력적이다. 대신증권으로 주식형펀드를 이동한 고객이라면 금액에 따라 국공채 CMA 이자를 연 5~9% 제공한다.

하나대투증권은 머니마켓랩(MMW)형 CMA가 대표 상품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과 달리 일일 정산을 통해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함에 따라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의 'WMS'는 만 18세 이하 자녀들의 자산관리를 위한 '자녀사랑 CMA'를 이색상품으로 내세운다. 용돈캐시백 서비스와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9%의 수익을 지급한다.

대우증권의 'STORY'로는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우 차이나 다이렉트 랩'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 상하이 A시장에 상장된 약 50개 종목을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100% 투자하는 랩으로 목표수익률인 10%에 도달하면 이익을 실현한다. 5일 이내에 원금과 수익금을 찾을 수 있어 보통 10일 이상 소요되는 펀드에 비해 환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ETF에 투자하는 이 상품을 통해 얻는 소득은 종합소득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정훈 대우증권 상품기획팀장은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투자자는 33%의 종합소득세율이 아닌 20%의 양도소득세율로 과세되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론 '수익형 RP'와 '적립식 패키지'를 결합한 상품이 매력적이다. 예를 들어 1억200만원을 맡길 경우 달마다 1000만원씩을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연 4.5%의 수익을 지급하는 고금리 RP에 넣는 상품이다.

삼성증권의 '팝'에선 달마다 보너스처럼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 'POP정기지급보너스'가 눈길을 끈다. 고객이 맡긴 자금을 만기가 다른 여러 국공채에 일괄 투자해 만기인 5년까지 매월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연금형구조 상품으로 매수시점부터 일정액을 받는 '정액형'과 특정시점부터 수익을 받는 '거치형'으로 나뉜다. 은행의 매월 이자지급식 예금보다 세후수익률에서 연 1%포인트 가량 유리한 것이 매력이다.

랩 상품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투자증권의 '알짜액티브 랩어카운트'는 시장 주도주 중심으로 10~15 종목을 추려 운용해 30개 이상의 종목으로 운용하는 주식형펀드와 차별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이 올 1월부터 선보인 '투자자문사 랩 H-Consulting'도 관심상품이다. 모델 포트폴리오 운용자문은 투자자문사가 맡고,랩의 운용 및 성과관리는 이 증권사 랩운용본부가 책임을 지는 구조의 상품으로,주식편입 비율에 따라 성장형과 자산배분형으로 투자자문사를 나눠 지정한다.

이 밖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내놓은 탄소배출권 및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품도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서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월 선물과 금가격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