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또다시 하락하며 6일 연속 시소를 타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0.19%) 내린 1132.6원으로 장을 마쳤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마지막 일정과 1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 않아 환율이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미국과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AAA’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6/1137원에 최종 호가되며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이를 반영해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0.7원 내린 1134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늘리며 1135.5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고점에서 달러를 팔려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과 손절매(숏스톱)로 되밀리며 1133원선으로 반락했다.

이어 환율은 결제 등으로 지지되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으며 오후 장까지 1133원대의 흐름을 지속했다. 딜러들은 네고물량이 출회하면 결제수요가 나와 환율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섰고,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에 환율은 전날 종가(1134.7원)보다 2원 가량 낮은 1132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조용히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2~1135.5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일중 3.5원의 좁은 등락폭을 보였다.

이날 장 초반부터 시장참가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하이닉스 관련 뉴스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딜러들은 외국인이 환전한 전액이 현물환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날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한 하이닉스 지분 6.67% 가운데 30%가량(약2769억원)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이는 전일 시장평균환율로 환산하면 2억4000만달러 정도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80억달러가 거래되는 외환시장에서 하이닉스의 2억달러대 물량은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외국인들이 매각 물량 모두를 환전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p 내린 1648.01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3p 오른 520.8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4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29분 현재 뉴욕장보다 조금 높은 1.3690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0.09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