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Fund] 자산관리 이제 증권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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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브랜드' 출시…大戰 시작
주식이나 펀드 투자자의 자산을 한꺼번에 관리해주는 자산관리서비스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주요 증권사들이 기존의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데 일부 서비스는 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이미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서비스란 주식 채권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선물 옵션 ELW(주식워런트증권) 등 모든 투자자산과 증권계좌에서 자유입출금식예금 역할을 하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투자자의 자산을 한 계좌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서비스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 시행과 펀드판매사이동제 등이 시행되면서 따로 떨어져 있던 서비스를 한 묶음(브랜드)으로 만들어 자산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한 계좌를 통해 복잡한 자산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자산을 관리하기도 편해졌을 뿐 아니라 통합함으로써 투자시마다 지출되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고,효율적인 자산배분도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각 증권사들의 자산관리서비스를 비교해보고 자신의 투자유형에 맞는 한 곳을 골라 자산을 집중시키는 게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다음 달 새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명은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WMS라는 기존 서비스보다 한층 진화한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초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인 'I' M YOU(아임유)'를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양종금증권까지 자산관리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는 총 9개로 늘게 된다. 지금까지 선보인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는 가장 처음 나온 옥토(우리투자)를 비롯해 써프라이스(하나대투) 어카운트(미래에셋) 팝(삼성) 빌리브(대신) 스토리(대우) QnA(현대) 아임유(한국투자) 등이다. 옥토를 제외하면 모두 작년부터 나온 것이다. 이런 흐름을 보면 증권사들이 최근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이처럼 많은 자산관리서비스가 등장했지만,아직 각 증권사의 서비스에 대해 잘 아는 투자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브랜드의 이름보다는 자신에 맞는 서비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신증권의 빌리브는 자산을 통합하면 높은 CMA 금리를 책정해 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빌리브의 규정을 보면 2000만원 이상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고 CMA에 자금을 넣으면 금리를 최소 연 5%에서 최대 9%까지 준다. 금액 규모에 따라 금리가 책정되는데 이 규정만 충족하면 최소한 연 5%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대투증권의 써프라이스도 CMA 우대 금리가 특징이다. 이 증권사를 통해 주식형펀드에 월 30만원 이상 적립식 투자를 하거나 거치식으로 1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넣으면 CMA 금리를 연 4.6%까지 준다. 여기에 제휴사인 하나CMA카드를 이용하면 0.4%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줘 최대 5.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스토리와 QnA는 펀드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우,현대 두 회사 모두 펀드 관리나 전략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증권은 지난달 1일 충분한 투자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투자자가 요청시 세금을 제외한 원금과 수수료를 돌려주는 '펀드 리콜'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업계의 '펀드 리콜' 바람을 이끌고 있다. 현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펀드리서치팀을 앞세워 유망펀드를 골라 수시로 보고서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의 팝은 수시로 투자자의 성과를 담은 '팝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는지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해주며 바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어카운트는 관계사인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갖춘 막강한 펀드진용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주식형 · 해외주식형 · 국내 채권형은 물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 펀드까지 다양한 펀드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랩 등에 집중하면서 한꺼번에 펀드를 통해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옥토는 국내 자본시장의 '원조'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2년을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는 설명이다. 그 중 하나가 최근 도입한 '펀드GPS시스템'이다. 고객의 투자성향과 다른 증권사에도 투자한 자산을 매달 분석해 제대로 된 자산배분에 대해 서비스하는 제도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는 유일하게 최소 가입금액(3000만원)과 수수료(연 1.8~2.5%)를 받고 있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다른 자산관리서비스가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단순 결합한 것이고 이에 따라 가입조건과 보수를 책정하고 있지 않지만,한국증권은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의 자산관리에 집중해 상위 고객을 포섭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