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노동운동도 나눔과 공존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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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사회적 책임' 앞장서는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
"더불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가꾸기 위해 노동조합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책무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분배와 투쟁을 중시하는 경제적 조합주의나 정치적 조합주의로는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지속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시대적 흐름에 맞게 노동운동도 나눔과 공존을 함께 생각하는 창조적 조합주의(creative unionism)로의 전환이 불가피합니다. "
지난 15일 노동조합 내에 사회적 책임(USR · union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에 옮기는 역할을 담당할 TDR(혁신활동)팀 발대식을 가진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사진)은 USR 추진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TDR팀은 LG전자 노조가 지난 1월 선포한 USR 헌장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창조적 조합주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가 2008년 다보스포럼에서 사용한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박 위원장은 "빌 게이츠가 나눔경영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취약계층을 함께 생각하는 자본주의를 창조적 자본주의라고 표현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데 감명받아 창조적 조합주의,즉 USR를 펼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투쟁만능주의에 빠진 다른 강성 노조들로 부터 비판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노동운동의 본질을 왜곡하는 노조들의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노조들이 USR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조사무실로 전화를 걸고 자료도 얻으로 온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수준이 많이 성숙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노조의 USR 추진 영역은 크게 경제,사회,환경 등 3가지로 구분돼 있다. 경제적 영역에서는 현장경영자로서의 역할,회사의 투명 · 윤리경영 촉진,투명한 노조운영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사회적 영역의 경우 협력사 공존을 위한 노력,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해소,글로벌 공동체를 위한 공헌 등을 담고 있고 환경적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생태계 보전 및 유지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최빈국 우물 파기,저탄소 문화 확대,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 지원,환경교육, 하천정화활동,나무심기운동,협력사 생산성 혁신지원 등을 올해 주요 실천계획으로 잡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USR 헌장 중 일부 내용이 노조의 역할을 뛰어넘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대해 박 위원장은 "해외구호활동이나 생태계 보전 등은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조도 함께 나선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LG전자가 5대양 6대주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인 만큼 지구촌 공동체에 대한 공헌활동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G전자노조가 별도로 임금협상을 하지 않고 회사 측에 위임한 것과 관련, 박 위원장은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대기업 노조로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만큼 임금 인상 폭을 회사 측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글=윤기설 노동전문기자/사진=김영우 기자 upyks@hankyung.com
지난 15일 노동조합 내에 사회적 책임(USR · union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에 옮기는 역할을 담당할 TDR(혁신활동)팀 발대식을 가진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사진)은 USR 추진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TDR팀은 LG전자 노조가 지난 1월 선포한 USR 헌장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창조적 조합주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빌 게이츠가 2008년 다보스포럼에서 사용한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박 위원장은 "빌 게이츠가 나눔경영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열악한 환경에 처한 취약계층을 함께 생각하는 자본주의를 창조적 자본주의라고 표현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는 데 감명받아 창조적 조합주의,즉 USR를 펼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투쟁만능주의에 빠진 다른 강성 노조들로 부터 비판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노동운동의 본질을 왜곡하는 노조들의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노조들이 USR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조사무실로 전화를 걸고 자료도 얻으로 온다.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수준이 많이 성숙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노조의 USR 추진 영역은 크게 경제,사회,환경 등 3가지로 구분돼 있다. 경제적 영역에서는 현장경영자로서의 역할,회사의 투명 · 윤리경영 촉진,투명한 노조운영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사회적 영역의 경우 협력사 공존을 위한 노력,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해소,글로벌 공동체를 위한 공헌 등을 담고 있고 환경적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생태계 보전 및 유지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최빈국 우물 파기,저탄소 문화 확대,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 지원,환경교육, 하천정화활동,나무심기운동,협력사 생산성 혁신지원 등을 올해 주요 실천계획으로 잡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USR 헌장 중 일부 내용이 노조의 역할을 뛰어넘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대해 박 위원장은 "해외구호활동이나 생태계 보전 등은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조도 함께 나선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LG전자가 5대양 6대주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인 만큼 지구촌 공동체에 대한 공헌활동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G전자노조가 별도로 임금협상을 하지 않고 회사 측에 위임한 것과 관련, 박 위원장은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대기업 노조로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만큼 임금 인상 폭을 회사 측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글=윤기설 노동전문기자/사진=김영우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