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에도 불구하고 유아용 화장품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다. 아토피 등 어린이 피부질환이 많아진 데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매일유업 등 신규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아용 화장품 시장 규모는 대락 1700억원으로 2005년 1000억원,2007년 1200억원,2008년 1500억원 등에 이어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 화장품의 연간 성장률이 8%대이고 유아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 시장의 특징은 존슨앤존슨의 존슨즈베이비,보령메디앙스의 닥터아토와 퓨어가닉,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등 주요 업체의 점유율이 80%에 달한다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15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되며 수입제품을 들여오는 곳도 많다. 수익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통해 프리미엄 한방 유아화장품 '궁중비책'을 출시했다. 유소아 전문한의원과 손잡고 최초의 한방 유아화장품이라는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제품이 2만원대 중반(300㎖ 기준)으로 비싼 편이지만 대형마트 등에선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미 유아용 의류를 출시한 제로투세븐은 화장품 론칭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교원L&C 마무화장품은 10세까지 쓸 수 있는 '마무 아토프리'를,한국암웨이는 프랑스의 유기농 화장품 까띠에르와 합작한 '베르가닉 베베'를 선보였다.

유아용 화장품은 대부분 환경 친화적 컨셉트로 저자극,무첨가,천연성분 등을 표방한다. 또 여드름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인들도 많이 찾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