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DII(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 · 옛 밥캣)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반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6일 장중 한때 2% 넘는 강세를 보인 끝에 0.79% 오른 1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나흘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지만 업황 회복으로 DII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김재범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건설기계 수요 증가율이 당초 DII 측이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DII의 매출증가율(전년 동월 대비)도 지난 1월 32%,2월 4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는 연초 회사 측이 제시했던 목표치(28%)를 웃도는 것이어서 회복속도가 기대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매출 증가를 배경으로 DII의 EBITDA 마진이 오는 4~5월 중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어 회사가 이자,세금 등 영업외 비용을 제하고도 순현금을 쌓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좋아지면 순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고 주택경기 관련 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에는 DII가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법 평가손실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