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7일 글로벌 경기 지표 중 하나인 구리가격 상승과 국내 실질금리 하락 등 다양한 변수들이 증시 활성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칠레 지진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구리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강화 국면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기모멘텀 강화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구리가격은 니켈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의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지표다. 따라서 구리가격은 그 어떤 경제전문가들보다 훌륭히 사업 사이클을 짚어준다고 해서 미국 월가에서는 'Dr.Copper'(구리박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박 연구원은 "최근 들어 미국의 소매판매와 내구재 주문이 늘고 있고, 이는 수요의 두 가지 기반인 기업의 설
비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탄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이머징 국가들이 먼저 글로벌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 근원지인 미국의 회복은 전세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채권금리가 4%를 밑돌고 있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실질금리가 낮아진다는 뜻"이라며 "이는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점점 불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내 가계가 소비를 늘릴 여력이 늘어남으로
써 소비관련 내수업종도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