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업으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삼양옵틱스의 주인이 돌연 바뀌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 지분 전량을 더블류앤컴퍼니가 인수한 것. 상장사 모회사의 경영권 변동은 공시 사항도 아니어서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의 최대주주인 신인섭 대표 등은 지분 100%를 2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컨설팅 업체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는 삼양옵틱스 지분 13.81%(1014만5246주)를 보유중이다. 이에 따라 더블유앤컴퍼니는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를 통해 삼양옵틱스를 지배할수 있게 됐다. 더블유앤컴퍼니는 이달 말 삼양옵틱스 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사외이사, 감사 등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매각 가격으로 보면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 기존 주주들은 별 '재미'를 못봤다.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는 2008년 9월 240억원에 삼양옵틱스를 인수했다. 대부분은 차입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금액(250억원)에 부채 승계조건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회비용도 못뽑은 셈이다.

그러나 현재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가 보유한 삼양옵틱스 주식 1014만5246주(13.81%) 중 30% 가량을 매각할수 있는 권리가 그레이스어소시에이츠 주주들에게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당 2000원을 잡으면 약 6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모회사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의 모회사 지분 변동에 관한 것은 비상장일 경우 공시 의무가 없다"며 "이 때문에 삼양옵틱스 주주들은 회사 주인이 바뀌는데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