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마틴 펠드슈타인 미 하버드대 교수가 그리스의 재정 긴축 계획이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펠드슈타인 교수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게오르게 파펜드레우 총리가 내놓은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디폴트(국가채무유예)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인 그리스가 2년 뒤에 3%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은 환상에 불과하다”면서 “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디폴트를 선언하거나 유로존에서 이탈하는 것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리스는 지난 5일 GDP의 2%에 해당되는 48억유로 규모의 재정 적자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화답해 16일 유로존 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해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신용평가기관인 S&P도 이날 신용등급을 종전의 BBB+로 유지키로 했다.그리스의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는 GDP 대비 4% 다.노조가 잇달아 총파업을 일으키는 등 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내부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펠드슈타인 교수는 “그리스는 얌전한 형태의 디폴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에게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낮은 이자율의 장기 채권으로 스와프해달라고 설득해야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유로존을 재정적자를 해결할 때까지 잠시 이탈하는 ‘유로화 휴일(Euro Holiday)’도 대안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그리스가 선택할 만한 좋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조지 소로스도 지난 달 유로존 붕괴와 그리스 디폴트를 경고했었다.소로스는 “유로가 계속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5년 내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