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대표 박준현 · 사진)은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구축하고 있는 독보적인 고객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새로운 자산관리 브랜드인 'POP(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를 론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OP는 자산관리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POP를 도입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본사의 컨설팅 시스템과 연계해 체계적인 상품 추천 및 사후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이전의 자산관리가 PB 개인의 능력에 주로 의존하던 것과 달리 전사 차원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이용할수 있게끔 한 것이다. 또 기존 자산관리가 1억원이 넘는 예탁금을 가진 소수에게만 집중돼 있던 것과 달리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끔 했다.

POP를 도입하면서 고객 관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운용보고서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고객이 투자한 주식 펀드 채권 등 금융 자산 전반에 대한 운용 현황과 향후 전망을 수시로 'POP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후관리에 대한 만족감 제고는 물론 신속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가능해지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파격적인 광고도 화제다. 삼성증권은 지난 2월부터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출연진이 실제 자산관리를 받는 상황을 가정한 CF를 통해 전반적인 서비스 운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펀드판매사 이동제 실시 이후 각종 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업계 처음으로 한 계좌에서 복수카드 계좌 발급 서비스를 실시했다. 그동안 CMA 계좌 하나에 하나의 카드만 발급이 가능했기 때문에 진정한 가족계좌로서의 역할을 하기 힘들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삼성증권과 거래하고 있는 가족 단위 고객의 자산을 합산해 1억원이 넘으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V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할 경우 가족들이 삼성증권으로 통합, 합계 가족 자산이 1억원이 넘으면 VIP 전용 투자설명회 및 문화행사 초대,각종 출금 · 이체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주면서 가계 자산 운용으로까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꾸준히 역량을 쌓아왔고 인력과 시스템에서 차별화를 이룬 만큼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영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개인 가계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부문의 관리 자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핵심 지역인 강남을 중심으로 전문 금융회사로서 압도적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