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짜를 것이다. 이제는 유선에서 무선이다."

[탐방]플랜티넷 "무선 콘텐츠 강화+유해차단 턴어라운드"

김태주 플랜티넷 대표이사(사진ㆍ48)가 2010년 1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매산빌딩에서 열린 2010년 시무식에서 한 말이다.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제공 기업인 플랜티넷은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진행해 온 콘텐츠 사업을 무선 인터넷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무선 인터넷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유료 콘텐츠 시장도 서서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얼마나 값싸게 보편적으로 쓰게 하느냐가 문제지만 무선 인터넷 시장이 대세"라며 "그동안 준비한 콘텐츠를 무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티넷은 그동안 음악, 영상, 잡지 등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콘텐츠를 꾸준하게 축적해왔다.

◇ 음악 콘텐츠, 매장음악에서 '모바일로 확대

플랜티넷은 2007년부터 매장음악 서비스를 '주스샵(JOOS#)'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진행하고 있다. 플랜티넷은 현재 전국 이마트, 파리바게뜨, 훼미리마트, 롯데리아, 엔젤리너스커피, 아시아나항공(국제노선), KTX 등 업계 최대인 전국 95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출도 사업 첫 해인 2007년 3억원에서 2009년 1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플랜티넷의 매장음악 서비스 사업이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합법적 음원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한 업종별 감성마케팅 강화 전략과 경쟁사 대비 서비스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매장음악은 서비스 중간에 끊김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경쟁사들과 달리 플랜티넷의 매장음악은 유해 정보 차단서비스 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망 노하우를 이용하기 때문에 품질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은 2009년 국내 최초로 IPTV를 이용한 상용 디지털 영상서비스도 시작했다. 세계 맥주 전문점인 '와바'와 커피 전문점인 ' 세븐몽키스'에서 현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영상서비스 통한 광고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플랜티넷은 매장 음악 서비스 뿐 아니라 모바일 음악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플랜티넷은 현재 음악 서비스 사이트인 주스 사이트(www.joos.co.kr)를 통해 모바일 음악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스 사이트의 모바일 서비 스를 이달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막바로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자책' 서비스도…100% 자회사, 전자잡지 콘텐츠 250여종 확보

플랜티넷은 100% 자회사인 모아진(www.moazine.com)을 통해 전자잡지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플랜티넷은 전자잡지가 휴대단말기를 통한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모아진을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2007년 문화관광부의 전자잡지 프로젝트 주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모아진은 시사·경제·여성·스포츠 등 국내 200여 종의 주간 및 월간지를 확보하고 전용 뷰어를 통해 실제 인쇄지면의 화질 과 색감 그대로 웹 상에서 구독이 가능한 전자잡지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는 흑백잉크 기반으로 색감과 지면기획이 중요한 잡지 콘텐츠에 어울리지 않았다"며 "컬러 액정 기반의 높은 휴대성을 강점으로 하는 태블릿PC나 스마트북 단말기에서 전자잡지 열람이 보다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자책 단말기에서 일반 도서 콘텐츠는 낱권 구매 형태를 갖게 되지만 잡지서비스는 월정액 또는 기간제 과금 등의 다양한 부가서 비스 형태로 응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 전자책 사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진행중인 전자잡지(e-Magazine) 서비스를 아이패드, 아이폰 용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휴대 단말기에서 보다 편리하게 전자잡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자잡지 서비스 활성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 유해정보 차단 서비스, 턴어라운드…올 가입자 100만명 재돌파

주력 사업인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도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전망이다. 2008년말 7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던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가입자가 올해 다시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가입자는 2006년초 130만명에 달했었다.

플랜티넷의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는 PC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세계 유일의 네트워크 차단 서비스로, 통신사들과 함께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그러나 2008년 하나로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통신사들이 텔레마케팅을 중단하면서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가입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말부터 텔레마케팅이 재개되면서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가입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마케팅이 재개됐다"며 "이에 따라 가입자수도 지난해초 70만명에서 현재 83만명까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입자가 매월 2만~3만명 가량 순증하고 있어, 올해 8~9월쯤이면 가입자가 10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입자당 월 매출을 1500원으로 보면되기 때문에 월 매출액도 15억원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의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법인들도 유해 정보 차단 서비스 사업에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2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플랜티넷은 올해 매출액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 보다 54% 정도 늘어나는 것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